검은 피부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축복받은 대륙에서 태어났으나 욕심과 약삭빠름이 없었다는 이유로 억압과 수탈과 멸시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 있다. 어릴 때, "뿌리"라는 외국 드라마를 보면서 그 참담함보다 곱슬머리에 살짝 검은 피부를 가진 친구들, 큰 입술을 가진 친구들을 쿤타킨테라 놀려대던 시간이 있었다. 그들의 고통을 받아낼만한 인식도 없었거니와 어쩌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일이다.
흑인문학(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만큼 일관되게 고통스럽고 암울한 이야기가 있을까?
그들이 선택할 수 없었던 것, 검은 피부를 가지고 능욕의 땅에 태어난 것으로 인해 무자비를 감당해 내야만 했다는 이야기.
아직도 검은 그들의 싸움은 계속되고 그들 중 오랜 고통의 해법으로 흰 사람들의 편에 서는 일도 분명 있었음직하다.
탐욕스러워서라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토니 모리슨의 이름이 머리 속에 맴도는 건, 그녀의 신간들을 만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적대시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에 신물이 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가자지구의 폭격을 보면서..어쩌면 사람에게 고통받는 모든 이들은 검은 영혼을 갖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 투명한 목소리는 어떤 색도 띠지 못하기에 저들의 논리에 따라 왜곡되고 무시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어릴 때 읽었던 참 재밌던 책..삼보..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었다..어떤 걸 읽었을까? 확실히..깜둥이 삼보는 아니었다.
어쩐지..그들의 영가가 듣고 싶은 날이다. 깊고 웅장해서 더 서러운..그들의 노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