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15년 이벤트로 나의 15년간을 보여주는 페이지가 있다.


 나의 첫 주문서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촛불의 미학>이었다. 과학철학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까지 또한 바슐라르의 몽상을 이해하기까지 참 녹록치 않은 시간과 이해력이 동원되었다.

 물론 아직도 혼자서 묻고 깨달아가는 과정이지만 말이다. 이것이 정말 맞게 이해하는 것인지, 아닌지..확인할 길도 모호하다.그렇게 꿈을 꾼다. 끝없는 몽상의 길을 더듬어 새로운 사유의 폭을 만들어가는 것..

 여튼, 15년 전 나의 첫 주문책은 촛불의 미학이었다.









아마, 남진우님의 책을 선택한 것도 바슐라르로부터 시작된 여정이었지 싶다.

바슐라르의 로트레아몽 분석이 흥미로웠고,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를 파고들다 

<로트레아몽 백작의 방황과 좌절에 관한 일곱 개의 노트 혹은 절망 연습>을 만나고 남진우의 글에 빠져들었으리라.













 평론이 다만 분석 보고서가 아닌 다분히 문학적일수도 있다는 것을 "김 현"이라는 인물을 알게 됨으로 절감하게 된다. 딱딱하고 분석과 비교가 나열되는 건조한 평론에 어쩌면 우리는 감성마저 희석되고 있지 않았을까? 냉철함과 냉정함을 앞세운 차가운 평론이 아닌, 명료한 분석과 적절한 은유가 곁들여진 평론을 마주하게 된다는 건 얼마나 새롭고 놀라운 일이겠는가.

 그렇게 바슐라르에서 남진우와 김현으로 연결되는 시간에 있었다.












      

김현의 시칠리아의 암소는 가장 아끼는 책 중 하나다. 절판도서이기도 하려니와, 진중권의 같은 이름의 책으로 오해받기도 하는 책이다. 



그리고 뜬금없는 조합이겠지만..

콜린 윌슨의 잔혹 1, 2를 같이 구입했었다. 절판되었고 그 후에 개정판이 나왔으나 이 역시 절판되었다. 초판은 이미지도 안찾아진다. 이런 서운하고 안타까운 일이 늘 있기에 좋은 책을 자꾸 사서 쟁여(?)두는지도 모른다.


15년 전, 

알라딘의 첫 구매 기억은 이렇다. 책을 주문하며 소녀처럼 설레던 마음..책이 오기까지 거의 일주일을 가슴 두근대며 기다리고 기다리고 확인하던 시간...그렇게 애틋하게 만난 책들이 나의 첫 구입목록에 있다는 것이 좋다.

잘 그려진 눈썹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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