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린의 글은 덧난 상처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상처의 처음과 만나게 하는 시간, 그래서 처음의 고통과는 다른 강도와 색채의 고통을 되짚게 한다. 아플 줄 알면서도 딱정이를 떼고, 앙다문 입술로 `그래도 괜찮아`라고 이야기 하게 하는 고집스러움이 있다. 시릴 줄 알면서 맨손으로 눈덩이를 만들듯이..아니, 어쩌면 눈덩이는 맨손으로 시리게 만들어야 단단해진다는 걸 알려주듯이 전경린의 글은 그렇게 읽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