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마니타스에서 나오는 책들은 정직하다.

아주 오래전 모든것이 규제되고 통제되던 시절..그러니까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나 "철학 에세이" 따위의 별것 아닌 책들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불심검문 중 가방에서 그런 책이 나왔다는 것 만으로도 연행되거나 때로는 그 책을 권한 사람이 누구냐는 추궁을 피하기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책 한권이 담고 있는 이데올로기나 그 속에서 울리는 프로파간다의 내용을 우리는 가슴으로 읽어내고 느껴냈었다. 고대 후문에 있던 복사집에서 문을 안으로 잠근 채 한 쪽씩 복사를 해서 돌려보기도 했다.

그런 시간을 넘어..87년의 거대한 물결을 넘어..지금.

흔해진 논리와 희석되고 왜곡된 논리들이 넘쳐난다.

어쩌면 오래전 우리를 규제하던 세력들은 이제 왜곡된 것들을 섞어 넣음으로 과하게 흘러넘치게 함으로 혼란으로 규제를 하려하는건지도 모를일이다.

그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출판에 온 힘을 쏟는 곳들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버티고 있다.

후마니타스는 아마 그런 곳 중에 하나일거라는 생각.


보통 책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출판사를 굳이 따지거나 하진 않는 편이지만..이곳의 책들을 하나씩 읽어보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세권의 책들로 시작한다. 신자유주의라는 것이 마치 자유시장논리처럼 받아들여지는 왜곡된 현실에서 그 속에 숨어있는 권력의 통제를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이건 마치 민주주의의 반대가 공산주의라고 가르쳤던 독재의 꼼수와 닮았다. 서로 다른 개념을 묶어서 풀어놓는..
















정치라는 것이 사회책에 기술되어있는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몸소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정치는 어떤 것인가..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87년의 6월을 보낸 뜨거운 목격자로서..오늘, 아니 이 6월이 가기 전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어쩌다보니 막스베버와 최장집교수의 책이 중복되고 있다.


명확하게 규정하고 싶다는 욕구의 발현일지도 모른다. 모든것이 혼란스럽고 감정적으로 지쳐가는 시기이니 말이다.

분노가 반복되면..때론 무력감이 되기도 한다.

무력해지고 싶지 않아서 안간힘을 써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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