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초승달에게, 반달에게, 보름달에게, 그믐달에게..네게로 구분되어진 에피소드는 편안한 웃음으로 읽어가게 한다.소소한 일상에 (소소한 일상이란게 과연 있을까만은..) 구석구석 숨어있는 사람과 이야기와 풍경들이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처럼 내어진다. 네번의 문이 열릴때마다 신선하고 맛깔나는 이야기가 가지런히 들어있다.작은 제목을 읽고, 이런 이야기 일까? 생각하면서 읽다 보면 내 짐작이 맞아떨어질 때도 있고,-이럴때면 작가와 같은 공감대를 이루었음에 흡족해한다 - 내 짐작과는 전혀 다른 맺음이 이루어질 때도 -이럴때는 과연~이라는 감탄과 경이로움, 감동으로 작가의 시선을 고마워하게 된다.-있다. 특히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쓰기> 라는 소제목이 부여된 글에 인용된 브레히트의 <어머니>는 오래도록 엄마를 떠올리게 했다. 달리기에서 1등한 딸래미의 등을 한번 쓰다듬어 주자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오던 엄마의 기억은 이야기와 오버랩되며 오랜 여운으로 남았다. 아무도 없이 혼자 운동회에 간 딸래미 기죽을까봐 모든 일정과 계약을 다 취소하고 정장차림에 뾰족구두를 신고 운동장을 가로지르던 엄마. 엄마는 참 예뻤다. 아마도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달이 들었던 이야기, 살아오면서 누구나 한번쯤 달에게 했던 이야기들일지도 모른다.내 이야기를 들어볼래?다른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든? 초승달 같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그믐달같은 미소로 마무리짓기에 충분했다. 오늘은 옥상위에 올라가 달에게 귓속말 한마디 전하고 싶기도 하다." 이건 비밀인데 말야..너만 알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