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카시오페이아는 의자에 앉아 거꾸로 매달리는 벌 을 받았고 그대로 별자리가 되었다고 그랬잖아. 근데 우 주에도 위아래가 있나? 우주에도 거꾸로가 있어?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승호가 물었다. 어릴 때는 밤하늘이 마냥 천국처럼 보였는데, 이제는 저곳에 지옥도 섞여 있는 것 같다고 제야는 생각했다. 

 처음에 개똥무덤이라고 나오잖아. 개똥벌레는 개똥벌레지 반딧불이가 아니라니까.
너는 개똥벌레가 뭔지도 모르면서.
너도 모르잖아.
난 알아. 울다가 잠드는 벌레는 다 개똥벌레지. 

가끔 아저씨가 별로라고 생각될 때가 있는데, 뭐든명성이나 돈이나 그런 걸 기준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는것 같을 때. 근데 사실 안 그런 어른이 어디 있나. 우리 엄마도 아빠도 그러는데. 어른만 그런가. 내 친구들도 그러는데, 나라고 안 그런가. 나는 안 그러고 싶다. 안 그러고싶다는 마음을 계속 갖고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정말 괜찮다고 또 거절해야 했다. 어른한테 싫다고 말하는 건 왠지 무례한 것 같아서 괜찮다고말하는 건데 생각해보면 아저씨 아닌 다른 사람들도 자주 그런다. 거절인지 모르고 같은 말을 계속하고, 괜찮다.
고 대답하다보면 나는 점점 안 괜찮아지고, 

싫다고 말해봐. 싫어. 싫다고 말해봐. 싫은데, 그런 말을 주고받으면서 우리는 계속 웃었다. 여기에 싫다.
는 단어를 계속 쓰다보니까 싫다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내가 모르는 단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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