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자리를 떠나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대단하고 고상한 무엇에 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자기가 무엇인가를 안다고 착각하는 반면에, 나는 그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모르지만 내가 무엇인가를안다고 착각하지는 않는 것을 보니, 내가 그 사람보다 더 지혜롭기는 하구나.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적어도 이 작은 것 한 가지에서는 내가 그 사람보다 더 지혜로운 것 같아보이는군.‘,

최고의 명성을 지닌 사람들은 대체로 결함이 아주 많아 보였고, 그들보다못나고 부족하다고 여긴 사람들이 더 나은 분별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신탁이 과연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틀림없는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내가 걸어야 했던 고된 여정을 여러분에게 설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자리에 있던 다른 모든 사람이 그 시들을 직접 쓴 시인보다도 그 시들에대해 더 잘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시인들과 관련해서도 이내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예언자들이나 선견자들이 훌륭한 것들을 많이 말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말하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못하는 것처럼, 시인들도 지혜가 아니라 어떤 타고난 본능과 외부로부터주어지는 영감을 이용해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훌륭한 장인들조차도 시인들과 똑같은오류 속에 빠져 있는 것이 내 눈에 보였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뛰어난 기술 덕분에 다른 중요한 일들에서도 매우 지혜롭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오류는 그들에게 있던 지혜마저도 가려버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지혜와 무지 그 어느 것도 가지지 않은 현재의모습으로 계속 살아가는 쪽을 선택할지, 아니면 그 둘 모두를 가진 모습으로 살아가는 쪽을 선택할지를 놓고 신탁을 구하기 위하여 자문해보았습니다. 신탁이 준 대답은 현재의 나의 모습으로 계속해서 살아가는 쪽이 더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신께서 소크라테스라는 나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나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단지 나를 하나의 본보기로 사용해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인간들아, 소크라테스처럼 자기가 지혜에 관해서는 실제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자가 너희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