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사로잡힌 생각, 세상이 나아져야 한다는 신념도 떠올랐다. 확실히 무주는 순도 높은 정의감과 도덕심에 홀려있었다. 다시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싶지 않았다. 신념 때문만이 아니었다.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받는 게 두려웠다.

연민 때문에 아내는 무주를 이해한다고 착각했다.

「사무장 말대로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사람은죽기 마련이다. 다른 곳도 아닌 병원에서. 특히중환자실이나 일부 병동에서는 그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가끔은 사람들이 죽으러 병원에 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의사들이 실패할 때도있었다. 병원에는 날마다 긴급을 알리는 코드 방송이 이어졌다. 

동정을살수록 이석이 저지른 비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아이가 죽었다고 해서 이석의 비리가 없어지는 게 아닌데도 그랬다.

무주는 자신이 특별히 나쁜 게 아님을 증명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결점을 지적하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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