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들에게 교육, 교양, 문화등의 의미를 지닌 ‘파이데이아(paicleia)‘를 로마인들은 후마니타스라고 불렀다. 말 그대로 ‘인간다움‘을 내포하는 후마니타스는교육과 교양의 차원에서도 애지(philosophia)보다는 애인 또는박애 (philanthropia)의 정신을 물려받았다. 

그러므로 오늘 철학자에게 필요한 것은 철학의 인문학적 속성으 지나치게 강조하여 철학의 이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게 아니라. 철학의 정체를 진지하게 밝히는 일이다. 그것이 인간만을 위한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들켜서 비난받을지라도 말이다. 

 오늘날 과학과 테크놀로지에 연관해서 의식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 지배적인 태도는 의혹과 불신일 것이다. 이러한 거리 두기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 이유는 과학-기술을 동원한 인간의 엄청난생산력 때문이다. 

하지만 아라크네는가장 예술적일 수 있는 소재를 선택했다. 그것은 바로 섹슈얼리티의 메타포, 즉 성의 은유였다. 고대인들도 외설과 예술 사이에는은유라는 여과 막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은유 없는 성은외설이지만, 은유의 망사를 입은 성은 예술이라는 것 말이다. 아라크네는 마지막까지도 농밀한 은유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담쟁이덩굴과 꽃이 한데 엉킨 그림을 짜 넣지 않았던가..

플라톤이 실재와현존 사이에 막을 쳤다면, 아라크네는 허구와 실재 사이의 막을 치운 것이다. 아라크네 코드, 즉 공작인의 암호를 푸는 열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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