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무가 길손으로 머무는 산 밑, 겨울이
지난해보다 길어진다는 라디오를 듣는 마을,
한파 특보는 딸랑 맨몸인 그림자를 둘의 모습으로 바꾸겠네
밤새도록 퍼붓는 함박눈에 갇혀 우리는 마냥 좋겠네
서로의 깊게 파인 주름을 손꼽아 기다리는 세상에서
시곗바늘도 늙은, 한가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겠네

쉬 넘기지 못합니다… 두 뺨만큼은 티 내지 않으려 했는데... 억척 떤 제가 눈에 밟혀 애써 물어 주는 말… 어려운 건 없느냐에 두엄밭처럼 어둡습니다… 그곳에서… 어려운 일은 없으십니까… 제 분으로 생을 사는 참 가엾고못난 저여서… 침을 삼키고 속에 숨겼을 법한… 말을 다시 가둡니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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