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도 나는 인터뷰 말미에 실린 기사를 곱씹는다.
‘이제 우리 사회도 상당히 민주화됐고, 활동가보다는 학문적으로 공헌하고 싶다."
바로 이 한 문장이 발병 원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벌써 4, 5년 동안이나 이 한마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 한마디는 1980년대가 잉태하고 생산해 낸 학생 운동 출신의 무수한 혁명가들, 진보적이고 양심적이었던 인텔리들이나아가야 할 노선을 잘라 말하고 있다. 이 한마디는 1980년대가 배출해 낸 지식인출신의 거의 모든 활동가들을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으며 하나의 새로운 통일된경향으로 몰아간다. 그러나 조용히 받아들여 진 논리다. 나는 아무러 대안이없지만 아직도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없을 뿐이다. 과연 이 말이 옳은 것일까.

「 지원이를 기다리며 이렇게 죽음을 생각했다. 슬픔은 자기로부터 오는 것만 이 아니다. 살아온 관계 속에서 슬픔은 시작되기도 한다..

 영어 강사는 그저 먹고 사는 일일 뿐이지만, 금신이의 매니저일은 다시 사람들을 만나는 탯줄과도 같았다. 그것은 문화를 통해 새롭게 민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생활하는 활동의 시작이었다. 나는 새로운 기쁨과 활력이 솟아오르기 시작함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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