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그걸 눈부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이어스가 깨우쳐준 사실과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얻은 시각을 통해 보니 이제는 햇빛이 쏟아지는 사이프러스와 목초지, 과수원과 들판 이면의 비밀스러운 어둠이, 뒤틀린 팔과 떡 벌린 입이, 시커먼 점과 같은 고통에 찬 눈이, 몸부림치느라 파랗게 뒤엉킨 몸통이 보였다.
("파랑은 광기를 상징해." 마이어스는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비축해놓은 스무 점의 그림은 반도른의 변형도 아니다. 나만의 창작품이다. 독창적이다. 병과 내경험의 조합이다. 나는 생생한 기억의 힘을 빌려 아이오와시티를흐르는 강을 그린다. 파란색으로, 나는 굽이치는 광활한 하늘에 옥수수밭이 빽빽한 도시 외곽의 시골 풍경을 그린다. 주황색으로, 나는 내 순수함을 그린다. 내 청춘을 그린다. 그 안에 깃든 궁극의 발견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것 안에 추한 것이 도사리고 있다. 공포가 내 머릿속에서 곪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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