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끝에 시선을 집중해라."
나는 그렇게 했고……그때 내 뱃속에서 용솟음쳤던 뜨거운 흥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요술이라도 부린 듯 버섯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당연히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지만 주변 환경에 워낙 완벽하게 적응해서색깔은 낙엽과 흡사하고 모양은 나뭇조각이나 돌덩이와 비슷했기때문에 모르는 사람 눈에는 보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 시야가조정되고, 눈에서 받아들인 시각적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재조정되자 사방에서 수천 개는 됨직한 버섯이 보였다. 내가 버섯을 밟고지나가고 그걸 보았으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