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구분한 중행·광狂·견·향원 등 네 가지 품성가운데, 광자의 특성은 감히 생각하고 감히 말하며 감히 행하는데 있으니 일반 사람들의 행위를 뛰어넘는다. 견자의 특성은 떠들썩하게 나대지 않고 사회적 조류를 따르지 않으며 세속을 따르지 않고 지조 있게 홀로 나아가면서 자기 주장을 고수하는 데있다. 광자와 견자의 공통점은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창조 정신이풍부하다는 것이다. 만약 현대적인 의미로 해석하자면 상대적으로 광자는 자유의지가 강한 인물이고 견자는 독립의지가 강한인물이다. 따라서 학문적으로 그 의미를 고찰해보건대 독립은자유의 근간이고 자유는 독립의 확장이니 양자를 분명하게 나눌 수 없다.

천재들의 사유가일반 사람들과 다른 것은 ‘비정상‘ 즉 정상이 아닌 데 있다. 여기서 비정상은 반중용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책을 쓰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얻은 큰 수확은 향원과 중행 간에 지극히 ‘비정상‘ 적인 관계가 성립될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향원의 품성이 겉으로는 중행과 상당히 닮아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향원은 광과 견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이미 중행과 떼려야 뗄수 없는 동맹관계에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광자‘와 ‘견자‘의 개념은 바로 공자가 처음으로 밝힌 의미를 근거로 한다. ‘광‘과 ‘견‘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이고 안전한 것四平入隱‘을 추구하지 않는다. ‘광‘은급하기만 해서 일을 되도록 빨리 처리하려고 하고, ‘견‘은 현실에맞지 않는 것을 고집하는가 하면, 어떤 일이든지 반드시 다 해야한다고 여기지 않는다. 따라서 ‘광‘이 앞서 나가는 것이라면 ‘견‘은 멈출데를 아는 것이라고 할 수있다. 요컨대 광과 견 모두 독립적인 사상과 독립된 인격의 표현이다.

 ‘광‘에도 법도가 있고 분수가 있어야 한다고 염원했던 공자는광이 다른 덕성과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여겼다. 단지 ‘광‘ 하기만 하면 솔직함이 부족하다. 이는 곧 ‘광한데 곧지 않다而不라는 의미로 공자는 이들을 다루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람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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