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불문하고 감상적인사람들은 언제나 감상적일 수밖에 없다. 이게 정상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허깨비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슬픔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이미 슬픔의 이유가 온몸에 꽉 차 있는데도 말이다. 특히 감상적인 사십대 중반의 남자들이 바로 그런 부류에 속한다. 그러나 나는용기를 내어 얼굴이 붉어지면서까지 이렇게 말한다. 하남이라는 말을입에 머금은 채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으면 박하차 한 모금을 머금은것 같다고.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한계였다. 그녀도 나도 서로 만나 찾으려 했던 건 사랑이 아니었다. 멀리 떠나버린 어떤 시절과의 재회, 그 느낌을 다시금 확인하고픈 마음은 필시 욕심이니까. 앞을 보며 걷고 또 걸었다지만 우리는 그만큼 뒷걸음치고 있던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있지, 이상하게 서울로 돌아오면 왜 꼭 서울을 떠나던 그 나이로 돌아간 것 같을까.

낭독은 중독이야, 자꾸 읽게 만든다니까. 

그건 멜랑콜리였어.
세상을 살면서 단 한 번 있을 것 같은 순간을 본 듯한 느낌……… 때 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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