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웨이는 모들뜨기(두 눈동자가 안쪽으로 치우친 눈 옮긴이)였다. 평소에는 검은 눈동자가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그 반을 눈꼬리에 숨겼지만 눈을 부라리면 꿀벌 한 쌍이 날아온 것 같았다. 그 순간 라오웨이의눈은 매우 빛났다. 


 여자는 광부의 미망인으로 짜리몽땅한 키와 새카만 얼굴에 말수가 적었다. 신치짜와 마찬가지로 곰방대를 즐겨 물어 이가 누르스름했다. 사람 자체가 시커먼 굴뚝 같아 매파는 그 여자를 옌포(煙婆, 굴뚝 여자라는 뜻-옮긴이)라고 불렀다. 옌포의 남편은 가스 폭발로 죽었다. 

그러니까 정해진 시간에 위사람만 만족시키면 돼요. 아랫사람이 제아무리 무고한 사람을 엮어 누명을 씌운다 한들 누구 하나 그것을 추궁하는 사람이 있겠어요? 게다가 신신라이 녀석은 좋은 사람도 아니고 녀석이 억울해할 것도 없죠." 
"네 식으로 일을 처리하면, 내가 쏴 죽인 사람들 가운데도 무고하게 죽어간 사람이 있겠군?" 안핑이 우려스럽다는 듯 말했다.
"있다 해도 또 어쩔 건데요? 사형 결정은 우리와 무관해요. 까놓고 말해서 라오거나 나나 일개 사격수에 지나지 않잖습니까! 진짜 무고하게죽은 사람이 있다 해도 그것 역시 그 사람 운명인 걸 어쩌겠습니까!"
안핑은 절로 놀라 숨이 막혔다.

 두 사람이 돌아서서 달아나려던 순간에 안핑이 주머니에서있는 돈을 몽땅 꺼내 자신을 도와주기만 하면 이 돈을 전부 사례금으로주겠다고 했다. 그 돈뭉치는 마치 인간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소식인 것처럼 두 사람을 멈춰 세웠고 또 단결시켰다. 큰 키는 돈을 받아 한 장 한장 만져본 후 작은 키에게 말했다. "진짜 돈이야." 작은 키가 한 장을 쏙빼내 가로등 아래로 달려가 자세히 비추어 보고서는 돌아와서 큰 키에게 말했다. 종이돈이 아니네. 저 사람 귀신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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