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어머니 여신 티아마트는 마르두크에 의해 살해당한후 다시는 살아날 수 없었다. 따라서 티아마트의 살해는 ‘위대한 어머니 여신의 세계사적 패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비록 티아마트가 마르두크에게 패배했지만 마르두크는 티아마트 없이는 우주를 창조할 수 없다. 우주는 바로 티아마트의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아테나 탄생 신화를 모계적 가치규범에서 가부장적 가치규범으로의 전환‘을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흥미롭게도 아테나는 다른 어떤 자식들보다 제우스의 가치를 충실히이행하는 ‘파파걸‘로서 긍정적으로 묘사된다. 일반적으로 마마보이는 어머니 치마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질한 남성으로묘사된다는 걸 떠올린다면 파파걸에 대한 이러한 긍정적 평가는 다분히 편파적이다. 가부장 문화는 그렇게 여신들을 주변으로 몰아내거나 남성적 가치로 흡수하고 딸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며 공고화된다. 그리고 그렇게 없애려고 했는데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고대 여신들을 악마로 전환시킨다.

인류 문명 초기에 위대한 어머니 여신은 생명을 가져다주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거두어가는 존재이기도했다. 혹시 그에 대한 두려움이 이빨 달린 질로 형상화된 것은아닐까

이렇게 서양미술과 문화는 여성과 자궁을 괴물과 연결짓는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거세공포라고 설명한다. 바기나덴타타는 아마도 성욕에 빠져 다른 일을 그르칠까 하는 두려움, 여자에게 모든 정력을 빼앗겨 쇠약해질지 모른다는 걱정,
여자에게 좌지우지되어 남성다움을 잃지 않을까 하는 공포, 여자에게 지배당하지 않을까 하는 경계심이 합쳐져서 만들어진형태일 것이다. 

문명사회로 접어들면서 생물학적인 남성성에 대한 거세공포는 사회적 거세공포로 진화한다. 즉 사회에서 누리는 남성성의 우월한 지위를 여자 때문에 잃게 될까봐 공포에 떠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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