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괴물 같은 아기와 수의를 뒤집어쓴 산모가 있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가까운 동네뿐 아니라 멀리 시골 마을에서도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소문은 예언자의 탄생쯤으로부풀려져 예수의 탄생과 잔틱의 탄생을 억지로 끼워 맞추기까지 했다. 들개들의 울부짖음이 곧 동방박사가 본 별이고 수의를 둘러쓴 산모가 기진맥진한 마리아라는 것이었다

아마도 하느님이나 다른 신들만큼이나 자식 보는 걸 좋아하니 말이야. 마리아가 하느님의 아들을 낳고 판두 의 두 아내가 신들을 낳은 것처럼 말이지. 내 자궁은 악마가 씨를 뿌리는 곳인지라 악마의 자식들을 낳았지. 그런데 로시나, 이제 그것도 지겨워겼어."

"어미 소가 벌써 팔짝대는 제 새끼를 만난 꼴이로다." 알듯 모를 듯한 소리를 하더니 잔틱에게 탁자 위의 커피를 좀 마셔도 되겠느냐고 예의바르게 물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네 에미다. 그 목소리에는 딸이 자신이 바랐던 그대로 만들어졌다는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로시나, 네가 벌써 마흔이라니. 좀 있으면 늙고 쭈글쭈글해 지겠네."
데위 아유는 식탁의 분위를 밝게 해보려고 애쓰면서 조용히웃었다.
"개구리처럼요."
로시나가 수화로 대꾸했다.
"코모도처럼."
데위 아유가 농담으로 받아쳤다. 이제 잔틱의 차례였다. 두사람은 잔틱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저처럼요." 짧지만 무시무시한 말이었다.

"죽어보니 어떻던가?"
키야이가 물었다.
"재미가 꽤 좋더라고요. 그래서 죽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거예요."
"하지만 자네는 돌아왔잖나."
"그 얘길 해주려고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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