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신조는 혼자서 말라가지 않는 거예요.
슬픔도 지그시 누르는 거예요.
부어오른 뺨처럼 누르는 거예요.

인간이 건설한 자연이 천박하면 할수록 그리고 그 천박함에 목이 메면 그럴수록 당신의 손을 생각한다. 그 위대한손, 이 문명의 절망은 시인만이 이끌고 간다.

마당에 모란이 너무나 찬란하게 피었다. 찬란한 모란 앞에서말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 시적인 진술들은 극적인 사실 앞에서 침묵당한다. 그때 일어나야 한다. 모든 시적인 것의 비밀은 그 침묵 뒤에 발생한다. 

- 시간을 정확하게 해체할 수 없는 순간에 시는 온다. 어떤시간을 정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그 망설임의 순간에 시는오는 것이다.

분열이 글에서 보이지 않으니 나도 늙어가나봐. 그런데 분열이 보여서 어떡하겠니, 분열이 아니라 분열의 뒤가 보여야지. 분열과 갈망의 뒤가 보이는 글을 써야 한다. 너의 모습이 아니라 너의 뒷모습이 보이는 시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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