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받아 들고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기계적인 동작은 가능했지만 온몸의신경이 마비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코감기로 하염없이 코를 풀고 나면 기압 차 때문에 먹먹해지는 귓속 같은 감각.
말하자면 온몸이 그런 기압 차를 겪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아깝고 자신이 없었다면 아르바이트를 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는 정확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나를 믿었다. 다들 무리하는 거 아니냐고 했지만, 내가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니까 하기로 한 것이다. 다들, 이라고 해봐야 경아와 카페

세상에서 가장 임경아답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당연히 임경아 본인이다. 설령 임경아가 세계 최고로 임경아답지 않은 짓을 벌인다 해도 임경아의 일인 이상그건 임경아다운 일이 된다. 이제 세상에 임경아가 없다고할 때, 그나마 가장 임경아에 가깝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나는 재고의 여지 없이 그게 나라고 믿었다.

‘내게 남하고 다르거나 좀 나은 점이 있다면 이것이다.
나는 내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거의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물론 나는 인간이지, 경험치와 레벨에 비례한 능력값이딱 떨어지게 수치화되어 있는 게임 캐릭터가 아니므로, 체력과 정신력이 현재 몇 퍼센트 남았는지, 얼마나 쉬어야 완 전히 회복되는지 같은 것은 당연히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나의 한계다.

-자기의 한계를 정확히 알면 장기 또는 단기 목표를 현실적으로 수립할 수 있고, 현재의 집중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지금 취하고 있는 자세 또는 행동을 얼마나 더 유지할수 있을지 같은 것을 고려하게 된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와 그렇지 않은지를 구분할 줄 알면,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한 일에 자원을 낭비하는 대신 달성 가능한 눈앞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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