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토는 결이 가로인 안쪽이자 글을 쓰는 면이며 베르소 폴리움‘ (verso folium)은 뒤집은 잎이라는 뜻으로,
두루마리 뒷면을 가리킨다. 코덱스의 펼침면 에서는 언제나 왼쪽이 베르소, 오른쪽이 렉토다.

 책이 사치재이던 시절에는 채프먼(chapman)이라는 도붓장수가 장터를 돌아다니며 싸구려 소책자를 팔았다. 이것이 챕북(chapbook)으로, 분량은 4~24페이지이며 오늘날에도 얇고 값싼 시집을 인쇄하는 소규모 출판에서 중요하게 쓰인다.

 하지만 코덱스가 보급된 가장 큰 이유는 코덱스에느 없는 특징에 있다. 그것은 두루마리가 히브리어 성서인 토라와 이교도 경전을 기록하는 데 쓰였다는 사실이다. 

 읽기는 헬레니즘 시대 이래로 구두 행위였으며 이는 쓰기에도 반영되었다. 그리스의 두루마리본은 단어 사이에 공백이없을뿐더러 격 변화도 하지 않고 구두점은 전혀 쓰지 않는 스크립티오 콘티누아(scriptio continua, 붙여쓰기) 방식이었다. 그러니 소리 내어 읽을 수밖에 없었으며 그래야 제대로 읽을 수있었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사상가들은 글쓰기를 불신했다. 글쓰기라는 기술이 구술 토론의 기예를 망치고 세상과,철학과,시간과,공간을 이해하는 바탕이 되는 스토리텔링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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