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로마의 두루마리는 이집트 파피루스와 마찬가지로 단을 나눴는데 그리스인들은 이를 파기나 (pagina)라고 불렀다. 파기나는 페이지를 일컫는 기본 용어가 되었으며, 정보과학자 보니 맥 말마따나 책의 "인지적 구조를 확립했다.

 공교롭게도 ‘冊‘의 모양은종이의 섬유가 놓인 방향을 뜻하는 결‘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 

죽간의 폭이 좁은 것은 것은 글자를 쓰는 방향 뿐 아니라 글자 자체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좁은 죽간에 쉽게 쓸 수 있도록 한자는 가로로 눕지 않고 세로로 선 형태를 취했다. 류궈중은 말과 돼지를 뜻하는 글자를 예로 드는데, 뜻밖에도 둘 다 네다리로 디디지 않고 앞다리를 든 채 뒷다리로 서 있다.사람과 짐승을 가리키는 글자들은 편하게 서 있을 뿐 아니라 왼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는 읽고 쓰는 방향과 같다. 

 그녀의 「창카니 키푸 (2012)는 서른두 점이 제작되었는데, 이 매듭책은 (작가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안데스의 구전 우주와 서구의 인쇄 세계라는 두 문화와 세계관의 충돌에 대한 은유다. 

공교롭게도 ‘역할‘을 뜻하는 영어 단어 롤(role)의 어원은 르네상스 시대에 배역을 적어둔 두루마리 (rol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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