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손이 아내를 돌아보며 말했다. "갑시다. 많이 피곤할 텐데, 잘 안 되겠지만 애써 잊어봅시다." 웨이손이 아내의 손을 당겨 팔에 끼웠다.
"고마워요, 여보. 노력할게요." 부인이 낮게 속삭였다.

아내가 해스켓과의 결혼을 부정했던 이유는 그의 아내였던 사실을 지우고 싶어서가 아니라 다른사람들이 자신을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판단할까두려워서가 아니었을까!!
 웨이손은 왜 갑자기 그녀의 동기를 분석하는지 스스로 점검하기 시작했다. 무슨 권리로 그녀에 대한 허상을만들어 판단을 가하는가? 아내는 자신의 첫 번째 결혼이불행했다고, 해스켓이 그녀의 철없는 환상을 짓밟았다고어렴풋이 말했었다. 해스켓이 전혀 해롭지 않은 사람일것 같다는 새로운 시각이 새삼 웨이손의 마음을 편치 않 게 했다. 남자라면 차라리 아내가 전 남편에게 학대받은 편이 반대의 경우보다 더 수용하기 편할 것 같았다.

아내를 보면 칼을 던지는 곡예사 같 았지만, 칼날은 무뎠고 그 칼들이 자신을 해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점차 습관도 그의 감수성에 보호막을 형성했 다. 웨이손이 조금씩 다른 착각을 하느라 그날 치 평안함을 쓰면 쓸수록 안락함에 대한 가치는 커지고 돈은 덜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는 해스켓과 배릭, 두 사람과조금씩 가까워졌고, 그 상황을 풍자하는 사소한 복수로위안을 얻었다.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작가는 상류 사회의 허식을 조롱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더 어두운 의도가 있다. 이디스워튼은 집단의 압력이 사람들의 개별적 특성을 형성하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19세기 말에 여성들은 대체로 ‘사회적인 이중성과 잔인성,
그리고 탐욕에 가장 처참히 고통 받는 희생자‘ 였다.
런치클럽 멤버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좌우할 능력이스스로에게 있다고 느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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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타샤 2019-09-20 15:48   좋아요 0 | URL
네..주말에 뒤집어보고 나오면 보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