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구입했고 읽었다.
160쪽. 딱 떨어지는 편집(어디서 주워들으니 보통 책들의 페이지는 4배수라고..)네개의 이야기가 들었다.
위트란 이런거지.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작은 미소도 파안대소도 아닌 그 중간 쯤 적당한 크기의 유난스럽지 않지만 충분히 기분좋은 웃음을 짓게 한다.
스노비즘의 예시로 쓸만하지 않을까?
유한계급론도 떠오르고..반상의 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때 돈주고 산 양반지위에 거드름부터 배운 사람들의 허영도 떠올려본다.
밑줄이 많이 그어지지 않는다. 잠시 멈춤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다. 멈춰도 되는데 멈추고 싶지 않다. 마지막까지 한호흡으로 읽고 싶게 만든다.
주머니가 큰 가디건에 쑥 찔러넣고 공원벤치나 집앞 바닷가에 앉아 키득대며 읽기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시에 읽는 것도 가능하겠다.
이런걸 얻어 걸린다고 하나?
무심코 읽게 된 책이 자꾸 키득대게 한다.

징구 얘기 해볼까요?
전 생명의 집약이라고 봐요.^^




로라 글라이드가 잠시 불편한 듯 생각에 잠겨 있더니곧 힘주어 더듬더듬 말을 뱉었다. "작가님의 책을 읽을때는 규정하기보다 느끼죠."
 오즈릭 데인이 빙그레 미소 지으며 말했다. "소뇌는어쩌다 문학적 정서가 가서 박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러고는 두 개째 각설탕을 집어 들었다.

 앤슬리 부인이 시커먼 콜로세움에서 친구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난 그날 밤 전혀 기다리지 않았으니까."
슬레이드 부인이 어이없는 웃음을 웃었다. "그래, 내가 졌다. 하지만 내가 널 못마땅해 하면 안 되겠지. 벌써 오래 전 일인걸, 결국,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은 나야. 난 25년 동안 그이를 가졌고, 네겐 그이가 쓰지도 않은 편지 한 통 빼고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앤슬리 부인이 다시 침묵했다. 이윽고 테라스 문 쪽으 로 한 걸음 내딛더니 뒤를 돌아 친구를 마주했다.
 "나한텐 바바라가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슬레이드 부인을 앞질러 계단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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