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이 대단해서(?) 일단 책부터 읽어보기로 했다.
명절 전이라 시나리오부분만 겨우 읽었다.
1994년의 이야기. 은희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이다. 붕괴되어 가는 가족. 폭력이 일상이 되는 가부장적 서열. 교사와 학생간의 위계. 차단된 소통. 양극화. .많은 이야기들이 치고 들어 왔다 빠져나간다. 김일성의 사망이나 성수대교의 붕괴. 커다란 사건들도 튀어나와 ‘1994년 입니다‘ 라고 확인 시켜준다.
감독(작가)의 메타포를 읽어내지 못한걸까? 영화로 보는게 나았을까? 생각이 흩어진다.
응답하라 1994 의 장면들이 자꾸 떠올랐다.
드라마보다 조금 더 건조하고 조금 더 예민하다는 것. 조금 더 메시지를 넣었다는 것..

영화를 보고 와서 극찬을 했던 이 때문에 김이 새어 버린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과하게 기대를 했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희에게 이입이 된다. 고스란히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걸 눈치 챈 탓일테지만.
문득.
IMF때 은희네는 무사했을까?
궁금해졌다.

아..영화를 봐야겠다. 책 뒷부분의 이야기는 그 후에 읽는게 낫겠다.

엄마
선생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그냥 잘못했습니다, 하고 착하게 학교 다녀.
은희
내가 뭘 잘못했는데!
엄마
네가 아무 잘못도 없는데애들이 왜 널 날라리로 뽑아.

영지
함부로 동정할 수는 없어.
알 수 없잖아.

영지 
-나는 내가 싫어질 때 그냥 그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해.
 이런 마음들이 있구나, 나는 지금 나를 사랑할 수 없구나, 하고.…은희야, 힘들고 우울할 땐, 손가락을 봐.
그리고 한 손가락, 한 손가락 움직여 …그럼, 참 신비롭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도 손가락은 움직일 수 있어

선생님, 제 삶도 언젠가 빛이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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