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과 불법연행 고문과 조작이 개가 전봇대에 오줌을 싸는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던 유신치하의 이야기다.사실 읽은지는 좀 됐는데 이게 과연 과거의 일이라고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들었다.
의혹이 있어서 수사를 하기보다 다른 정치적의도로 의혹을 만들고 사실인양 포장하고 기득권의 안위와 안정적인 지위확보를 위해 하는 위협과 협박.
육체를 고문하지는 않지만 전방위로 사람을 옭죄고 위협하는 행태는 오히려 진화했다. 그 한 축을 언론이 단단히 버텨주고..
문득 이 책이 다시 생각났다.
오탈자도 제법 있고 이건 뭔소린가 싶은 문장도 있다.
‘음악은 현악기를 앞세우고 파도처럼 좋겠다‘같은..문장이 빠졌거나 술어가 잘못붙었을거다.
공작과 폭력이 사람을 파괴하는 과정이 디테일하게 그려진다.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누군가 종이에 베였다는 말을 들으면 저절로 낮은 탄성과 소름이 돋는것처럼 움찔거리며 읽게된다.
고통도 이식되고 전이되는게 분명하다.
두려움과 함께..

앞산 지하실은 절대로 안 간다, 아니 못 간다. 개처럼 죽기 싫다, 서인석처럼 죽긴 싫다. 개새끼라니, 저 깍두기머리는 영원히 나를 개새끼로 아는가. 난, 개가 아니라 인간이다.
인간 하진무다. 영혼이 자유로운 대학생이다. 오인희를 사랑하는남자 하진무다! 깍두기머리, 당신은 가죽 잠바 입은 나를 지하실로끌고 가지 못한다. 당신 손에 내 목숨을 맡기지 않을 거다. 공포가하진무를 부르짖게 했다. 개자식들아, 나는 개가 아니다! 철길을 쿵쾅대는 쇠바퀴 소리가 드높아질수록 그는 고래고래 악을 썼다. 그러나 입에서는 아무 소리도 터져 나오지 않았다.

모든 국민은 사생활을 침범당해서는 안된다고 헌법에도 나와 있지 않은가. 유신독재 치하고 나발이고 나는 자유로운 인간이다. 그거 하나만 잊지 않기로 했다. 나는 가끔속으로 부르짖곤 했다. 박정희라는 한 개인 때문에 사천만 명이 지옥을 겪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 인간 때문에 수많은 사람의 영혼이 상처를 입는 현실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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