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중학생과 인문계 고등학생들을 많이 안다.
중3들은 한창 진로선택 중이다.
어릴 때부터 학원을 전전하며 공부에 치인 아이들은 특성화고를 가겠다고도 했다. 대학 안가고 돈 번다고.
또는 부모님이 대학 가봐야 소용없다고 돈 많으면 성공이라고 했다는 녀석도 있다. 대다수가 인문계를 가고 소수가 특목고를 간다.
어쨌든 교육의 테두리 안에 놓이긴 한다. 의무교육이 아닌 과정이라 자퇴도 퇴학도 이루어지기 시작하고..
특성화고 아이들의 소식이 뉴스에서 나올 때마다 내가 아는 녀석들이 떠오른다. 덜컥 겁도 난다.
교육체제 전반과 사회구조 전반을 뒤집지 않는 한. 이 부조리의 틀을 깨지 않는 한 나아질것도 기대할것도 없을 아이들의 내일은 내내 어둡다.
법무장관 내정자의 청문회.
딸과 관련된 의혹. 부인과 연관된 의혹..그게 사실이건 오보이건 조작이건 대다수의 아이들이 지나는 학창시절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실습을 나가 떨어지고 끼이고 부러지고 데이고 추행을 당하는 수많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우리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을거다.
단지 알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공범이 아닌척이라도 하려고 말이다.

글 쓰는 일에 종사하면 대학을 나왔으리라 간주한다. 꼭 그렇지는 않다. 그동안 거리에서 장애인을 못 봤다면 장애인이 없어서가 아니라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만한 여건이 아니라서 그렇듯이, 지금까지 성폭력 피해자를 못 봤다면 그런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사실을 말해도 들어주는 사회 분위기가 아니었기때문이듯, 특성화고 학생도 그런 사회적 분위기와 맥락에 따라자연스레 비가시화된다. 모든 청소년은 학교에 다니고 학생이란곧 전부 수능을 치는 예비 수험생으로 여기는 식이다. 비진학, 탈학교 아이들은 배제되고 특성화고 아이들은 고려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