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를 찾아서 과학과 사회 2
프랑수아 롤랭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어릴 때 재밌게 봤던 영화 ’콘택트’에선 외계와 교신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얼마 전 읽은 소설 ’우주여행을 위한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우주로 나간 주인공이 여러 행성을 거치고 우주공간의 여러 다른 생물체들을 만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아직 끝까지 읽지는 않았지만...) 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피용’에서는 지구의 미래에 한계를 느낀 주인공 일행이 거대한 우주선을 만들어 미지의 행성으로의 탐사를 나가는 내용이 펼쳐진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상상의 이야기이자, 영화 속, 소설 속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과연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실현불가능한 일들일까?


외계 생명체의 탐사와 교신에 대한 연구와 노력은 꽤 오래 전부터 실행되어 왔다. 물론 아주 오래 전에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가치관에서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연구가 세상과 신을 거스르는 불경스러운 것이었지만...
과거 유명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가우스가 시베리아 벌판에 직각삼각형모양의 밀밭을 만들자고 제한한 일화는 꽤 유명하다. 혹시 모를 외계인들의 눈에 띄게 하기 위함이었다. 현재는 좀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외계와의 교신을 시도한다. 전파형태로 지구와 인간에 대한 데이터를 외계로 쏘아 올리거나 탐사선에 데이터를 실어 외계로 띄워보낸다. 또 외계인이 보내고 있을지 모를 전파 신호의 포착을 시도한다. 물론 전파 형태로 메세지가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이동한다 해도 외계 또 다른 행성계에 도착하려면 수만년이 걸릴 것이다. 그것을 만약 외계인들이 수신해서 되돌려 보내는 데도 수만년이 걸릴 것이고..ㅋㅋ 이런 노력들은 다시금 무한한 우주와 광대한 시간의 공간 속에 지구와 인간이 얼마나 덧없는지 느끼게 한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이며, 생명체의 존재가 있을 만한 흔적이 발견되는 화성은 오래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화성탐사가 화성 표면에만 중점을 둔 피상적인 탐사였던 것이 문제였다. 일부 과학자들은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 여부를 낙관한다. 2009년 발사된 MSL’09와 2011년 발사 예정인 엑소마호는 정밀한 장비와 땅속까지 팔 수 있는 시추기도 포함될 예정이어서, 탐사 결과에 꽤 기대 중이다. 탐사선이 돌아올려면 몇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이 탐사의 결과 여부에 따라 향후 우주 탐사의 발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듯 싶다. 


화성 뿐만 아니라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이어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서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또 태양계 밖의 외계 행성에 대한 탐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발견된 외계 행성의 수는 301개 이고, 이 중 지구와 비슷한 행성도 여러 개란다. 




외계 생명체 탐사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왔던 점은 ’행성간 감염’ 문제였다. 예를 들어 외계 탐사 중 그곳 환경에 적응해 있던 미생물이나 박테리아가 혹여 지구로 유입될 경우 지구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란 것이다. 반대로 지구의 미생물이 외계 행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지구와 외계 미생물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말미암아 예측하기 어려운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전에 잉카문명의 멸망이 스페인군의 침략이 아니라 세균 때문이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어쨌든 만에 하나 있을 이런 행성간 감염은 ’우주적 재난’으로 확대될 수도 있단다. 탐사도 좋지만 여러 가지 이런 부차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한 연구와 규정이 따라야 할 듯 싶다.

 

외계 생명체라... 솔직히 난 꽤 오래 전부터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믿어왔다. 어릴 때부터 공상과학이나 애니메이션을 너무 많이 본 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티끌만큼도 안돼는 이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너무 비약적이지 않은가? 나의 상식(?)이 일반인의 상식(?)을 꽤 벗어났는지는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주의 어느 곳에 우리보다 훨씬 발전된 문명을 이룩한 지적 존재가 언젠가 지구를 탐사하러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그것이 우주전쟁이니 지구침략이니 따위의 부정적 측면이라기보다 우리가 우주에서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과 세상은 우리가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무한하다는 것을 발견하는 기대이다. 또 언젠가는 우주의 어떤 새로운 공간에서 인류와 다른 우주의 지적존재가 함께 공존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나의 그런 기대에 대해 작은 만족감을 주었다. 하지만 전에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먼저 읽어서 인지, 이 책 내용에서 그다지 새로운 관점의 지식이나 내용을 얻을 수는 없었다. 요약이 많고, 지나치게 짧게 정리 되어 있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학생들이나 과학에 괜히 부담감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일단 짧고 간결하며 어렵지 않다. 그림이 하나도 없는 것이 좀 아쉬운 부분이지만, 과학책이 이렇게 깜찍할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134페이지 얇은 볼륨, 선명한 핑크색 표지...마치 ’난 과학책이 아니고 시집이야..’라고 말해주는 느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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