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의 특권
아멜리 노통브 지음, 허지은 옮김 / 문학세계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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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즐겨 읽긴 하지만 이 책은 왠지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이 들어서 선뜻 읽기가 꺼려졌다. 왠 왕자의 특권?? 솔직히 한껏 비아냥거리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 책의 후반부까지 읽어야 이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알게된다. 이 책은 어떤 생판 모르는 남자가 주인공의 집에와서 심장마비로 죽으면서 시작된다.

여기서 한가지 노통이 제안하는 살인에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 사람이 자신에 집에 와서 죽었다면 경찰에 신고하기보다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야한단다. 왜일까?
 

하여간, 문제는 정말로 자신의 집에 모르는 남자가 들어와서 죽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현실이 무료하고 별볼일 없었던 주인공은 죽은 남자의 신분을 이용해서, 그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베르샤유의 멋진 저택과 죽은 남자의 멋진 아내를 동시에 소유하면서...

하지만 자신의 집에 와서 죽은 남자에 대한 사건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왜 그는 하필 자신의 집에와서 죽은 걸까? 거기에 대한 의심을 끊임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주인공은 여러 의심을 물리치고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현실을 본능에 따라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새로운 신분으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주인공은 멋진 저택에서 멋진 여자와 함께 귀족같은 생활을 즐긴다. 이것이 바로 왕자의 특권이다.

궁금했던 사건의 전말이나, 남의 인생을 대신사는 주인공에 대한 결말은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지금 현실 그대로 남의 돈으로 남의 아내와 한껏 즐기는 순간으로 끝이난다. 좀 느낌이 허무했다. 

오우~ 로 읽기 시작한 소설이 엥?! 하며 끝난다는 느낌이랄까... 뭔가 뒤끝이 찜찜한....
왕자의 특권이란 어쩜 그런 것일 수도.. 찜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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