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의 지붕
마보드 세라지 지음, 민승남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란 소설은 처음이다. 최근 이란의 환경과 정세는 뉴스를 통해 종종 듣고 있지만, 이란은 역사와 문화적으로 내겐 매우 생소한 나라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려내는 이란의 풍경은 그리 생소하지만은 않다. 이 책은 1970년대 후반 독재 정권에서 억압받는 시대의 한 소년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반독재 체제에서 억압받는 사회의 이야기는 멀지 않은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이기도 했고, 현대 사회에서도 반강제적으로 휘두르는 정부의 공권력에 억압받고 있다. 때문에 이 책속의 배경이 이질적인 이란이라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와닿는 것이 많았다.

억압받는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세력은 생기게 마련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잘못된 정부의 권력을 바로잡고자 애쓰다 희생된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책속의 닥터란 인물도 사회를 개혁하고자 반정부활동을 하다 희생당한다. 개혁은 정치 사회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메드와 파샤는 전통적인 가부장적 가치관에서 맞서 자유연애를 실현한다.

이 책은 이렇게 억압된 사회에서 자유와 개혁을 갈망하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우정,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닥터의 여인을 짝사랑하는 이 책의 주인공 파샤의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어두운 시대를 배경으로 비극적이고 우울한 이야기도 많았지만, 파샤의 눈을 통해 들여다 본 이란의 현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매우 가슴 벅차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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