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9
제임스 M. 케인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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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별로 와닿지 않는 이 책 제목이 단지 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 눈길을 끌었다. 요즘은 제목만 보고 충동적으로 가져다 읽는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제목의 의미가 와닿지 않으면 '내가 지금 무슨 내용을 읽고 있는 것인가...' 그 중심이 흐트러진다. 바로 직전에 읽었던 '암스트레담'처럼... (물론 책 제목이 책의 모든 내용을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이 어떤 내용이겠거니 나름대로의 생각의 흐름을 잡을 수 있는 초석은 되지 않는가...;;) 결국 '암스테르담'도 다 읽은 후에야 어렴풋이 그 의미를 짐작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전혀 모르겠더라. 왜냐면 포스트맨이란 자체가 이 책과는 전혀 생뚱맞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제목이 생뚱맞은 것은 그렇다 치고...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의 뒷부분에는 이 책이 처음 출간될 당시 폭력과 성애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판매금지를 당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한 '느와르소설'의 장르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요 두줄 문구에 너무 기대(?)를 했었나 보다. 어디가 폭력적이고 어디가 성애 장면인가? 그리고 느와르소설?? 어디가??  이거 내 눈높이가 너무 높은 것인지, 아님 왠만한 폭력과 성애 장면엔 감정이 무뎌진 것인지 그저 밍숭맹숭 싱거울 따름이었다. 

이 책은 오갈 데 없는 떠돌이 프랭크가 간이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돈이 없었던 프랭크는 능청스럽게 거짓말로 너스레를 떨게되고, 이를 눈치챈 마음씨 좋은 주인 닉은 그에게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젊고 매력적인 닉의 부인 코라에게 한눈에 반한 프랭크는 닉의 제안을 수락하게 되고, 그때부터 사건이 시작된다. 코라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닉과의 결혼 생활에 실증을 느끼기 시작하던 차에 젊고 매력적인 프랭크가 유혹해 오자 쉽게 그와의 밀회에 빠진다. 결국 그들은 닉을 없애버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닉을 죽이려는 프랭크와 코라의 치밀함에 다소 기분이 나빠졌고, 문제는 내가 그들의 행위에 큰 감흥이 안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나쁜 행위에 감흥이 안든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당연한 소리가 꼭 그렇지 만은 않았다. 책에 어느 정도 몰입하게 되면 설사 주인공이 나쁠지라고 나도 모르게 같은 마음으로 그들의 행위에 동조하고 감흥을 느끼는 작품들은 많이 있었다. 이 책은 그냥 바람난 남녀가 짜고, 남편을 죽이는 그냥 시덥지 않은 통속소설 같았다. 이런 비슷한 내용은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본 것 같다.
지나친 욕망과 욕심은 화를 부르는 법~ 이 책의 결말은 딱 그렇게 되었다. 큰 반전이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없었던...내겐 지극히 식상하고 싱거웠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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