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쟁탈전 - 북극해를 차지할 최종 승자는 누구인가
크리스토프 자이들러 지음, 박미화 옮김 / 더숲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읽은 책 <잃어버린 도시 Z)에선 퍼시포셋의 발자취를 따라 아마존 지역을 헤메였었는데.... 이번엔 북극으로 발길을 돌렸다. 앉은 자리에서 열대지역, 빙하지역을 순식간에 갈아탈 수 있다니..역시 책을 통한 여행이 좋긴 하다. 여행 에세이를 읽은 직후라 생각없이 여행이란 말로 표현했지만, 두 책 모두, 특히 지금 읽은 <북극해 쟁탈전>은 식은땀이 쏟아지는 섬뜩하고 반갑지 않은 이야기다. 

과거의 북극탐험은 용기 있는 개인들이 명예를 위해 탐사를 주도했다. 피어리, 아문젠 등 북극 탐험으로 유명해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그저 얼어붙은 쓸모없는 땅이라 생각했던 곳이었지만, 냉전시대에 들어오면서 북극은 미국과 소련의 군사 기술 우위를 입증하기 위한 장소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주인없는 장소였다. 문제는 2007년 러시아가 북극의 해저 탐사를 하면서부터 다시 재개된다. 러시아의 북극해 영유권을 획득하려는 속내가 드러남에 따라 각 국가간의 북극을 둘러싼 영유권 다툼이 시작된 것이다.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캐나다, 미국, 덴마크, 노르웨이 등의 나라가 북극 영유권 경쟁을 펼친다. 북극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국제법에 따른 과학적 증명(자국의 육지가 바닷속 대륙붕과 연장되어 있다.)을 하여야 하는데, 강력한 구속력을 발휘하는 기준이 없고, 지리학적, 국제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아보인다. 각국의 북극에 대한 갈등은 새로운 냉전을 예고하고 있다. 아니 이미 시작되었다. 이 책은 북극해 쟁탈전이 지상에서 벌어질 마지막 식민지 쟁탈전이며, 북극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3차대전이 될 수 있음을 표현하며, 매우 극단적으로 북극의 문제를 우려하고 있었다.

 

그럼 최근 각국들이 북극해의 영유권을 차지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선 각종 광물과, 석유,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다는 추측 때문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린 석유의 고갈 문제에 직면해 있고, 새로운 자원 개발을 위한 발판으로 북극은 그 모든 것을 포함한 주요보고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부 과학자들은 석유나 천연가스의 매장량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북극지방의 유전개발이 기술적으로 많은 장애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온 상승으로 인해 예전보다 개발이 용이해졌고, 석유가가 점점 상승할 것이기에 충분히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각국의 북극 쟁탈전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북극에서 많은 다이아몬드가 채굴되고 있다는 것은 몰랐던 놀라운 사실이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해빙 현상으로 북극을 통한 해상 교통로가 열리고, 신항로를 개척하여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항해 구간이 수천킬로미터나 단축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북극의 변화이다. 북극의 해빙이 얇아지고, 해수 온도가 상승해 결과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하며, 빙하가 녹은 물이 대서양 심해로 유입되면 염분의 밀도가 낮아져 해류의 순환이 멈출 수도 있다. 해류의 순환이 멈추면 북유럽과 서유럽의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고, 예측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결과가 따른다. 또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만 지구의 기온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기후의 변화는 북극 생태계의 균형도 깨트릴 것이다. 기후 변화에 대해 과학자들은 두가지 견해를 보인다. 자연적 주기나 북극 진동의 영향이라는 의견과 화석연료의 급증으로 지구의 균형이 깨졌다는 의견이다. 이 책은 이 두가지 견해를 모두 실어 중립적으로 설명한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북극을 비롯한 이상기후 현상이 현재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며, 그것에 대한 대책은 시급하다. 설사 그것이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의 주기적인 현상일지라도 우리는 지금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와 있다. 

 
해빙이 줄어드는 것이 결과적으로 북극 자원을 개발하고 신항로 개척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전혀 반갑지만은 않다. 또한 북극 개발로 인해 온도에 따른 환경적인 영향 이외에 인위적으로 북극 생태계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사실은 절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내가 이 책을 통해 가장 관심깊게 지켜본 부분도 각국의 치열한 북극해 쟁탈전이 아니라 바로 이런 문제들었다. 하지만 북극해 쟁탈전 문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일일까? 지역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중국도 그 문제에 관심을 갖고 뛰어든다 한다. 우리가 무관심하고 있는 사이 세계 열강의 흐름은 변화하고 있다. 그저 그 강대국들 제밥그릇 챙기는 분쟁 사이에 낑겨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는 국가가 될 것인가? 
환경문제과 국제분쟁 모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장기적으로 자국을 위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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