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 과학과 역사를 통해 파헤친 1,500년 기후 변동주기론
프레드 싱거.데니스 에이버리 지음, 김민정 옮김 / 동아시아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환경문제의 심각성은 더이상 우리에게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문제도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너무나 많이 들었고, 학교에서도 배웠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여 지표가 점점 가라앉고 있으며, 가뭄과 기근이 발생하고, 급기야 야생생물이 멸종되는 것에 이르기까지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결국 지구 생태계의 위험과 파괴를 초래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주요 원인은 산업과 인간 생활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 모든 사실을 뒤집는 자료를 제시한다. 다시 말하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은 화석연료의 사용이 아니며, 지구 온도의 주기적 변동에 의한 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들이 내놓은 가설은 1500년 단위로 지구의 온도는 변화하며, 현재의 기온상승은 일시적인 것일 뿐, 우리가 정작 걱정해야 할 일은 현재의 지구 온도 상승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 다음 빙하기'에 대한 것을 염려해야 한단다. 이 책에서는 그들의 '1500년 주기 지구 온도 변동설'의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를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하는 모든 일들과 '교토 의정서'에 협약된 이산화탄소 배출을 위한 모든 노력들이 모두 헛된 망상임을 꼬집는다.

교토 협약은 온실가스의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해결방안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을 제한하자는 국제적인 동의안이다. 말하자면 산업개발을 축소해야하는 것이다. 이 협약에는 사실 큰 개발도상국들은 포함되지 않았고,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에게 기후 대책을 위한 모든 짐을 떠맡기는 안들로 마무리 되었다. 문제는 2012년에시작되는 제 2차 공약인데, 화석연료 사용을 60~70% 감축해야 할 것을 밝히고 있다. 사실상 미국은 화석연료 사용 자체를 포기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국은 교토 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개발도상국 중국과 인도가 협의하지 않았다는 이유이다.)

즉, 이 책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화석연료 사용과 지구 온난화와는 별 상관관계가 없으며, 산업개발과 경제발전, 그리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권장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임을 주장한다.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오히려 식물과 숲의 생장을 증가시켜,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고, 역사적으로 지구 온도가 상승하였던 온난기에 모든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태계가  번성하였음을 말한다. 그러면서 화학비료의 사용 억제와 유기농 재배를 권장하는 환경주의자들이 오히려 녹색지대의 축소를 일으켜 생태계에 균형을 깨트리는 것이라 비판한다.

아~ 이것 참 헷갈린다.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란다.. 뭐가 우릴 속였단 말인가? 그럼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모두 진실인가? 수많은 데이터와 자료를 제시하고 있지만, 난 웬지 이 책을 쓴 두 과학자가 미국인이란 사실과 미국이란 나라를 여러 가지로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어두운 껄끄러움이 깊게 남는다. 교토 의정서에 합의하지 않은 미국, 그리고 화석 연료 사용의 억제에 사실상 가장 큰 손해를 봐야하는 미국...웬지 찜찜하다. 물론 두 과학자들의 주장은 전적으로 하나의 '음모설'이라 하기엔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모든 것이 증명되지 않았다. 사실 바로 내일의 날씨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현실이 수십, 수백년 후를 어떻게 내다본단 말인가??

문제는 화석연료의 사용이 문제든 그것이 아니든 간에.. 이상기온과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지구 환경의 대책을 위해 우린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와 있다는 사실이다. 그냥 이대로 흘러가는대로 방치할 것인가? 원래 지구주기가 그랬으니 그려려니 하고 넘어갈 것인가?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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