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을 삼킨 여자 - 의사들도 놀라는 0.1%의 의학 이야기
롭 마이어스 지음, 진선미 옮김 / 양문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뉴스나 해외토픽에 보면 가끔 의학 상식으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가 나온다. 인체라는 것이 너무나 복잡하고 예측 가능하지 않은 부분도 많아서 고칠 수 없는 병들도 많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멀쩡하던 소년의 눈에서 갑자기 피눈물이 나고, 한살 아기의 배가 임산부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그 속에 실제 태아가 있다는 사실을 "그럴 수도 있겠군~!" 이라며 단순히 보고 넘기기엔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뉴스에서 이들 이야기를 관심있게 보고, 나름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본 일이 있다. 내 스스로 자료를 찾아본다고 기초 의학 지식 없는 내가 당연히 뭔갈 알아낼리 없지만..ㅋㅋ 대신 이 책을 발견(?)했다. 의사들도 놀라는 0.1% 의학 이야기란다.

칫솔을 삼킨 여자라...멀쩡한 사람은 당연히 칫솔을 삼킬리가 없지 않은가?  물론 그녀는 폭식증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폭식증도 일종의 정신병일까? 이 여자는 먹은 것을 칫솔을 이용해 토해내려고 했을 뿐인데, 잘못하여 그것째 목구멍 속으로 넘어가버린 것이다. 이 책에는 칫솔을 삼키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정말 기절초풍할 만한 실제로 있었던 의학적 사례들을 모아놓았다. 너무 황당해서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는 사례도 있었고, 어떤 일은 너무 안타까워서 마음이 찡하기도 했다.

이 책속에 나온 사례들의 제목을 옮겨 본다. 대충 어떤 내용인지 제목만 보고도 짐작이 갈 것이다.

젊은 여성의 위 속에 들어 있는 178개의 콘돔
정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신부
콧구멍에 구더기가 살고 있다
과식으로 배가 터져 죽을 수도 있다
위험한 오렌지주스의 중독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나사로현상
유기인산을 이용한 암살 음모
무설탕 껌을 씹었을 뿐인데 만성 설사라니?
여자의 소변을 마시는 남자
대포 포신 속의 와인
코닥 필름통이 질 속에 들어간 이유
전기울타리의 전기충격을 즐기는 남자
자신을 여자라고 여긴 한 남자의 악몽
부인의 방광 속으로 사라진 체온계
출혈이 없는 부상 뮌하우젠증후군
나이 차이가 많은 부부의 미스터리
그녀의 머릿속에 벌레가 기어다니고 있다
심장에 박혀 있는 총알
독성을 가진 주목나무의 비밀
타살도 자살도 아닌 자기색정사
뼈 없는 부위 페니스 골절
편식이 불러온 소년의 괴혈병
죽음의 비밀을 밝힌 전기면도기
내장 동맥을 관통한 이쑤시개
시도 때도 없이 느끼는 오르가즘
위험한 바디페인팅
터져버린 실리콘 유방
사람의 내장까지 빨아들이는 수영장의 배수구
칫솔을 삼킨 여자
세숫대야 물에 익사할 뻔한 환자
화장지 한 뭉치를 먹은 소녀
눈알이 빠져버린 재채기
딱따구리는 공산주의자
뜻밖의 섹스 파트너
억제되지 않는 욕망
내 가슴에 바느질용 바늘 있다
화장실 변기에 자신의 피를 버리는 간호사
너무 많은 소변으로 말을 탈 수 없는 기수
아산화질소 파티의 후유증
사람의 근육을 부숴버리는 자동차
전선을 즐겨 씹는 전기공의 나쁜 습관
개의 세균이 살고 있는 할머니의 무릎
때맞춰 일어난 심장발작
볼트와 망치를 먹어치우는 인간 불가사리
멈춰지지 않는 웃음
내 물건 좀 어떻게 해줘요
없어진 신체 일부
죽음으로 몰고 간 입 냄새
카페인 중독으로 흥분한 보디빌더
남성의 페니스 속으로 들어간 연필
몸을 토막 낸 도로 안내판

이 책을 쓴 저자는 심장전문의의자 교수이다. 이 책의 사례들이 세계의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은 수십억만 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사실 확률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례들이다. 하지만 모두 실제 사례들이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이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법칙대로 일어난다면 충분히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비단 의학계뿐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의학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생명과 관계된 일이고, 그 의외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것이 설사 확률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희박하다 하더라도...  


나와 같은 일반인들은 단순히 호기심에 이 책을 읽었고, 지금도 일부 호기심 충족 정도로 만족하고 있지만, 의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이런 사례들에 대해 알았으면 한다. 가볍게 읽어 넘긴 책이지만 웬지 무거운 여운이 남는다.

오지랍 넓게 괜한걱정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