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지식의 최전선 1
피터 조셉 지음, 김종돈 옮김 / 노마드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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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확실히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사실은 정말 확실히 진실인걸까? 요즘은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추호도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것들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처음에는 내가 가진 가치관의 혼란과 더불어 진실에 대한 실망감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이젠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음.. 그런건군." 또는 "누군가는 그렇게도 이야기 한다더군." 하면서 말이다. 어떤 사실을 편견이나 왜곡된 잣대로 깊게 생각하기보단 그냥 덤덤히 지나가듯이 이해하는게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영원한 것은 오로지 변화이며, 당신의 신념도 예외는 아니다.'라는 저자의 말이 씁쓸하지만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속에도 가히 충격적이라할 만한 사실들이 들어있다. 단순히 '음모론'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명백하고 결정적인 증거들을 꽤 많이 제시하고 있다. 개중엔 그동안 그늘 속에서 스멀스멀 피어나왔었던 꺼림직한 이야기도 있었고, '정말 이게 사실이란 말인가?'라고 조금은 놀랄만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 책은 2008년도 미국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번역한 책이다. 영화는 물론 상영금지 되었고, 인터넷으로 영화가 급속도로 펴졌다곤 하는데,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란다. 어쨌든 이 책속에 뭔가 밝혀져서는 안될 진실이 많이 담겨있긴 한가보다. 진실은 당연히 밝혀져야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 진실을 덮거나 왜곡하려는 힘센(?) 세력들이 세상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이 무섭고 싫을 뿐이다.

가장 충격적인 이야긴 기독교와 기독교 교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예수 자체가 가공의 인물이며, 천문학을 본뜬 그리고 이집트 종교를 그대로 표절한 작품이라는 거다. 기독교는 예수라는 인물을 역사화 신격화하여 사회를 통제하고자 한 정치적 조작에 불과하단다. 예수 이전에 중동, 페르시아, 이집트 지역에서는 예수의 행적과 비슷하거나 똑같이 이야기가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12월 25일은 천문학적으로 태양이 남십자 별자리에 머무는 시기로, 기독교는 신화와 천문학을 짜집기해서 이뤄낸 조작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기독교 교리와 성경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난 이 이야기를 무조건 받아들이기엔 좀 껄끄러운 부분이 많았지만, 여러 자료를 종합해보면 꽤나 신빙성이 있다.

두번째는 9.11 테러 사건의 조작설이다. 이 이야긴 전부터 들어오던 것이어서 전혀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 책속에서는 구체적으로 조작여부에 대한 근거를 든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칠 명분을 만들고, 더욱 중요한 명분은 바로 시민들의 저항 정신을 무력화시키고 말살하기 위한 억압 정책의 조작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조작은 이뿐만이 아니다. 진주만 기습, 베트남 침공의 원인이 되었던 통킹만 사건, 그리고 1차 세계대전의 참가 명분이었던 독일군의 미국상선 공격도 모두 전쟁을 일부러 일으키기 위한 미국의 조작극이었다. 국익을 위해 민간이 몇백명의 목숨은 가차없이 희생시키는 미국정부의 정책이 무섭게 느껴졌다.

또 미국 금융을 좌지우지하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록펠러, 로스차일드가문, JP모건등의 유태계 금융 사조직이란다. 이들은 세계적인 금융 혼란을 일으키고 경제 위기 때마다 전쟁을 일으켰으며, 세계대전, 남북전쟁, 베트남 전쟁 등의 배후세력이었다. 이들의 목적은 북미연합을 넘어 '세계정부'에 두고 있으며, 인간의 몸속에 베리칩(verichip)을 심고, 돈과 모든 것을 그 하나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누구든 일에 반대하거나 딴지를 걸면 그 칩을 꺼버리면 끝이다. 생명과 함께...참 무서운 미래라 생각되지만, 이미 우리는 여권에 이 전자칩이 부착되어 있지 않는가...이밖에 경제저격수, 현대판 노예 등 돈의 노예가 되어 살 수 밖에 없는 현대 사회 현실을 이것저것 신랄하게 꼬집는다.

이 책의 내용대로라면 미국은 거대한 정치, 경제 사기꾼이며, 그 속에서 놀아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현실은 정말 깝깝할 뿐이다. 또한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배후의 유태계자본가들의  금융플레이는 참으로 경악스럽다. 물론 새삼 모르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근거를 들어 이것저것 따져놓은 자료들을 보니 더 찹찹하게 느껴졌다.

그럼 대안은 없는가? 이 책에서는 '비너스프로젝트'라는 것을 들어 지금의 사회구조와 전혀 다른 '돈'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패러다임을 대안으로 내놓는다. 인간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인간의 창조성이 낳은 기술임을 강조하고, 지구자원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자원과 기술을 이용하면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출 수 있고, 인간이 노동에서 해방되어 직업고 필요없어진단다. 또 국민 전체를 덫으로 삼는 소수 지배계급의 통화기반체제에서 벗어나려면 우리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몇가지 실천적 방침을 제시한다.

하지만 난 이 대안부분 '비너스프로젝트'란 부분부터 웬지 시대와 동떨어진 듯한 '뜬구름잡는 이야기'란 생각이 들면서 황당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지금 시대적 현실이 이상과는 거리가 먼 부당한 현실이란 것을, 앞선 내용을 통해서 또는 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통해 충분히 이해가 갔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뼈속까지 찌들어 있어서인지 '돈'이 필요없는 사회라는 자체가 내겐 생소하고 이해가 안갔다. 물론 개인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말엔 백프로 공감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이상은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나와같이 고질적인 사회적 병페에 갇혀 있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개선의 희망은 어두울지 모른다. 하지만... '비너스프로젝트'란 것... 과연 실현이 가능할까?

이 책을 통해 많은 그동안 의심을 가지고 있었던 미국과 세계를 움직여 온 권력의 실체에 대해 알게되었고, 그 추적 과정과 제시된 데이터들은 흥미로운 것이 많았다. 물론 모두 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난 이사실을 또 다른 하나의 진실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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