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블루 데이 북 The Blue Day Book 시리즈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신현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동물의 얼굴에도 다양한 감정이 드러난다. 우리 똘이 얼굴을 보면 그가 지금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우울한지, 슬픈지 모두 느낄 수 있다. 가끔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내품으로 안길 때도 있고, 어떨 땐 두발로 깡총깡총 뛰며 입이 귀에 걸린 듯 환하게 웃을 때도 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귀를 쫑긋 세우고 고개를 좌우로 꺄우뚱대며 마치 알아듣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기분이 안좋으면 입을 꾹 다물고 눈을 내리깔고 있고, 화가 났을 땐 콧등에 주름이 생기며 잇몸이 다 들어나도록 이빨을 세운다. 잘못을 혼내면 귀를 축 늘어트리고 눈치를 보기도 한다. 모든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가끔은 내가 장난도 치는데, 환하게 혀내밀고 웃는 얼굴을 주먹으로 살짝 치면 금새 얼굴 표정이 싹 굳어지며 '왜 때려?!'라는 듯 기분나쁜 표정을 짓는다. 한번 더 건드리면 동그란 눈이 살짝 각이지면서 성난 표정으로 으르렁 댄다. 아무리 개라지만 이렇게 표정이 급변하며 기분나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다니... 재미있다.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표지에 있는 우울한 표정의 고릴라가 참 인상적이다. 이 책 속에는 다양한 동물들의 여러가지 표정들이 살아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바다표범, 완전히 맥빠져 축늘어진 사자, 부끄러워 손으로 얼굴을 가린 오랑우탄, 잔뜩 인상을 찌푸린 개, 혀를 길게 빼문 곰, 환하게 웃는 돼지...그리고 포옹하고 키스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사랑스런 모습을 통해 어느덧 입꼬리에 묘한 미소가 생기고, 기분이 환해짐을 느낄 수 있다.  짧은 내용의 매우 가벼운 책으로 내용은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다 읽어버렸지만 그들의 모습은 자꾸자꾸 되돌아 펼쳐보게 만들었다.

비록 현재의 삶이 우울하더라도 낙관적인 마음으로 희망을 잃지 말고 서로 사랑하며 행복해지자'라는 것이 이 책속의 작은 테마이다. 비록 그 짧은 글 속의 내용을 보지 않더라도 동물들의 모습만으로도 금새 우울함이 가실 것 같다. 동물들이나 인간들이나 그 살아가는 모습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동물들도 우리와 똑같이 여러 감정을 갖고 있고 또 사랑하며 살고 있다. 복잡한 일상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고 그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고 조금은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the world is full of amazing discoveries.
try seeing things from a different perspective. <p.62,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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