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의 소설이 주로 여성 위주의 로맨스 소설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소설 속에서 사랑의 아름다움이나 행복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점점 냉소적이 된다고 할까? 미래에 대한 확신이라던가 상대방에 대한 기대도 않고..그래서 집착도 없다.그렇다고 현실에 대한 불만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으며 모든것이 그냥 귀찮아진다. 그냥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부부 또는 연인관계라는 허울 좋은 틀속에 그럭저럭 살아간다. 자연스럽게 외도하게되고 그것에 대한 죄책감도 없다. 이별로 이어지고 또 그렇게 각자 살아간다. 특별히 불행할 것도 없다. 장미비파레몬’이란 소설 속에 등장한 수많은 남녀 주인공들이 그렇다. 이 소설의 느낌이 그다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웬지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