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폭풍의 언덕 -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광기 어린 사랑, 그래서 더 아픈 사랑이여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명신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폭풍이 휘몰아치듯이 격정적인 집착...그리고 광기..그것이 히스클리프의 사랑이다. 그의 집착과 복수는 읽는 내내 나를 숨막히게 했고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다.그렇기 때문에 히스클리프란 캐릭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이 너무나 강하게 남아 이 책을 또다시 펼쳐보게 되었다.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은 세기에 남는 비극적 사랑 이야기라 한다. 그것이 정말 사랑이었을까?
자식대에까지 이르는 그의 미친 복수는 주위 사람들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고... 히스클리프 자신도 결국은 파멸의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 책을 몇번이나 읽어 봤지만 난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다거나 진정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애정결핍의 불행했던 한 남자가 사랑을 느낀 한 여자에게 향하는 광기어린 집착과 분노의 표출이 아니었을까?
캐서린도 마찬가지다..그렇게 사랑했다면 왜 히스클리프가 아닌 에드거를 선택했던 것일까...그리고 급기야 정신분열증에 시달리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던 것일까?
죽을만큼 히스클리프를 사랑했다고?
캐서린에 대해서는 조금 이해가 가면서도 안타깝다. 두 캐릭터 모두 너무너무 강해서 쉽게 융화하지 못하고 각자 부러져 스스로 파멸해 버렸다. 스스로를 파괴시켜 버릴 만큼 강한 열정이 어떤 면에서는 부럽기도 하다. 때문에 난 책장을 모두 덮고난 지금도 격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것처럼 숨이 차다. 비극적이고 섬뜩한 그 강렬한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히스클리프.. 그들의 사랑에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난 그남자의 카리스마에 빠져버렸다. 그 광기도 사랑이라고 한다면 나도 그 미친사랑에 한번 빠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열정이 아직 내게 남아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