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시대
이청준 지음 / 물레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세 부분의 이야기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 두 장을 읽을 때까지 뭐가 신화의 시대’란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3장에서 태산’이란 인물이 나오면서 이제 뭔가 이야기가 진행되려나부다 라고 할 즈음 끝나버렸다.

1장에 나오는 떠돌이 여자 자두리’라는 인물이 천관산의 돌탑을 쌓는 행사에 동네 남자 6명을 따라 산에 올라가는데 .. 그때 생긴 아이를 임신한채 자취를 감추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2장에서는 조선 고종 시대를 배경으로 자신의 조부를 모델로 한 이인영 집안의 내력과 그가 죽어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이야기가 나오며 3장에서는 자두리의 행방과 함께 그때 임신했던 아이 태산’이 등장한다.  태산’이란 인물은 천관산신의 아들이란 운명을 지고 태어난 것이다.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는 설정으로부터 앞으로 이 인물의 삶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한다. 하지만 그렇게 <신화의 시대>가 막 시작하려는 즈음 끝나버렸다.

’우이..이게 모야..잔뜩 기대를 하고 봤는데...모가 이래...’ 도대체 무슨 뜻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지 작가의 의도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아니 이제 막 뭔가를 알아가려는 차에 끝나버렸다.
그랬다..
끝부분 해설에 "이제 겨우 1부가 끝났을 뿐이다’ 보지 못했더라면 그대로 실망해버렸을 책이었다.
미완성 소설인 것이다..

작가 이청준님은 크게 이 소설을 3부작으로 구성하셨다고 한다. 1부는 이렇게 자신의 윗대 집안 이야기.. 2부는 본격적인 태산과 자신 친형의 이야기 ..그리고 3부는 그에 영향을 받은 자신의 이야기를...

<신화의 시대>는 그 방대한 구성의 처음부분인 것이다. 1900년대 초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그 격동의 시대의 역사와 사회를 살아가는 한 인간의 길을 암시하는 글이라고 한다. 그 시대를 살았던 자신의 조부와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 자전적 소설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쉽게도 이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이청준님이 작년에 이 소설을 유작으로 타계하셨기 때문이다. 완성되었더라면 방대한 양의 역사소설(?)이 되었을 것인데..정말 아쉽고 안타깝다. 이 소설의 결말은 정말 신화로 남겨져 버렸다.

 끝으로 이청준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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