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에덴 1
요시오카 리리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해.
착한 아이가 되지 않으면 모두가 나를 싫어할 거야.

마시로는 가족들의 압박 때문에 어릴 때부터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시달려 왔다.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언제나 공부만 하느라 친구들에게도 따돌림을 당해 언제나 혼자였다. 그런 마시로의 소원은 어린 시절 마법의 사탕으로 자신을 위로해 준 소년을 다시 한 번 만나는 것이다.

넌 아주 착한 아이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오빠가 사탕 줄게! 이건 진짜 굉장해. 소원이 이루어지는 마법의 사탕이거든.

그러던 어느 날, 마시로는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만난 청년에게서 '마법의 사탕'을 받고, 그 청년이 자신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소년과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예감한다. 그동안 아껴왔던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마시로는 처음으로 용기를 낸다.

변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한 걸음 더.

<하얀 에덴>은 평범한 한 명의 소녀와 세 명의 훈남이 얽힌 전형적인 소녀풍 로맨스 만화이다. 게다가 세 명의 훈남 중 두 명은 형제이고, 한 명은 소녀와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 사이여서 굉장히 복잡한 전개가 예상된다. 별볼일 없는 소녀에게 잘난 남자 여러 명이 대시하는 비현실적인 내용의 순정만화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만화에서 눈길을 끈 것은 '소녀의 성장'이다. 부모님을 위해 자신을 억눌러 온 마시로에게 '자기 의지'나 '자기 욕심'이라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늘 외롭고 힘들게 살던 소녀가 한 남자를 만난 후 드디어 자기 마음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엄청난 변화를 보여준다. 자신을 사랑해야만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은 <하얀 에덴>은 보여준다.

 

그러나 마시로가 사랑하게 된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 다카노 아이는 사실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가 어째서 그렇게 마음을 닫고 살게 되었는지, 마시로와는 어떤 관계로 발전할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바로 마시로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 하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 용감한 첫걸음을 내디딘 소녀의 앞길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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