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십팔사략 3 (올컬러 완전판) - 전국시대(戰國時代)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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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는 남자를 위하여 화장을 하고,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죽는다.' 
- 예양

진나라가 조, 위, 한 세 나라로 쪼개진 시점이 바로 전국시대의 시작이다. 

귀곡선생의 제자 중에 손자병법을 쓴 손무의 손자와 서자 출신인 방연이라는 자가 있었다. 손무의 손자를 시기한 방연은 스승이 가지고 있던 손자병법을 훔쳐보다가 걸려서 파문당한 후 위나라 장교가 되었다. 그리고 손무의 손자를 덫에 걸리게 하기 위해 위나라로 부르고, 그는 간첩으로 몰려 슬개골을 도려내는 '빈' 형에  처해졌다. 이때부터 그는 손빈이라 불렸다. 기회를 노려 제나라로 돌아간 손빈은 작전참모가 되어 방연의 위군을 전멸시키고 '손빈병법'이라는 89편의 병법서를 썼다. 

귀곡선생의 또다른 제자 소진은 진나라가 영토를 늘릴 것을 염려하여 나머지 6국이 힘을 합쳐 이를 막자는 합종책을 주장한다. 학당 졸업 후 고향 주나라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소진은 연나라부터 시작하여 왕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한편 역시 귀곡선생의 제자인 장의는 진나라가 다른 6국과 각각 동맹을 맺어 6국의 연합을 막아야 한다는 연횡책을 주장하였다. 

소진이 연, 조, 한 세 나라를 연합한 시점에 진나라의 출병 소식이 전해지고, 소진은 이를 막기 위해 연청이라는 남자를 이용해 장의를 벼슬 자리에 오르게 한다. 하지만 어지러운 정세 속에 합종책도 연횡책도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소진은 암살당한다. 

<십팔사략>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어쩌면 수천년 전의 과거가 현재의 사정과 이리도 비슷한가 하는 것이다. 역사는 발전이 아니라 반복인 것 같다.

진과 제가 세력을 키운 가운데 초는 합종설과 연횡설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었다. 왕의 총애를 받던 굴원은 귀족과 반대파들의 모함으로 추방되고, 초 희왕은 진나라에 억류되어 죽고 만다. 굴원은 여기저기 떠돌며 비통한 마음을 시로 읊는다. 


"세상이 흐려 있으면, 함께 흐려지면 됩니다. 모두 취해 있으면, 대부님도 취하시구려." 
"나는 그런 일 할 수 없다네. 그럴 양이면 죽는 편이 좋으니." 

결국 혼탁한 세상을 견디지 못하고 굴원은 바닷물에 몸을 던진다. 뜻이 있고 바른 자는 많지 않고 쉽게 부와 권력을 취하려는 자들만 넘쳐나는 세상에서 맑은 정신을 가지고 큰일을 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신념을 버려야 살 수 있는 세상에서 많은 인재들이 신념을 지키고 죽어간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한편 조나라가 점점 강성해지자 진나라는 조나라에 볼모를 요구하고, 조나라는 볼모를 교환할 것을 제안한다. 진은 버리는 카드라 생각하고 떨거지 왕족 이인을 진으로 보낸다. 대상 여불위는 그를 눈여겨보았다가 그에게 이 나라의 왕이 되라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통일왕국을 건설할 황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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