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잉잉 2
황준호 지음, 수연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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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에도 의욕이 없고, 자신감도 전무했던 잉여인간 준호. 그러나 그보다 훨씬 잉여로울지도 모르는 신들을 만난 후로 그는 조금씩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과 누군가를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신들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으며 점점 새로운 황준호로 거듭난다. 인생의 바닥을 치고 올라온 그에게서 풍기는 여유로움과 긍정적인 변화는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어느새 주변 사람들에게 괜찮은 선배이자 동기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준호 곁에 신들은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늘 함께일 것 같던 이들과의 이별이 준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때가 있다. 돌이켜보면 정말로 즐거울 때인데... 정작 당시에는 느끼지 못하는 순간들...

나에겐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인 것 같다.


그래도 준호는 의연하게 그들을 보내줄 수 있었다. 분명 그립겠지만 떨어져 있어도 각자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는 확신과 서로를 잊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준호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와 '추억'을 얻었다. 


이제 준호에게는 장밋빛 미래만이 남아있다...라고 하면 조금 심심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좌절하고 움츠러들었다. 자신은 역시 무엇을 해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임의 한마디가 준호에게 다시 용기를 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분명 더 후회했을 거에요."


준호는 앞으로도 수없이 좌절하고 고민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그는 이제 넘어져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다소 황당하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그를 믿고 응원하는 수호신들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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