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디저트 내가 좋아하는 것들 15
정채영 지음 / 스토리닷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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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대학생인 딸과 함께 마트에 가는 것이 참 좋다. 하지만 딸은 귀찮아하는 편이다. 그런 딸을 꼬드기기 위한 나의 필살기는 디저트이다. 이 방법은 성공률 90퍼센트 이상이다.

밥상 앞에서는 참을 수 있지만, 디저트 앞에서는 참을 수 없다는 딸은 그야말로 디저트에는 진심이다. 얼마 전 주말에도 마트에 가서 ‘딸기 트라이플’을 획득했다고 행복해했다.

전리품(?)인 ‘딸기 트라이플’을 가족들이 둘러앉아 먹고 있자니 나도 행복해졌다. 이렇게 디저트 러버인 딸 덕분에 나도 디저트가 주는 행복감을 조금은 알고 있다.

딸은 디저트를 사랑하지만, 나는 디저트에는 인색한 편이다. 나의 셈으로는 디저트의 가격이 도저히 합리적이라 여겨지지 않는다. 부러 찾아서 사지도 않고,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기에 있어도 잘 먹지 않는 편이라 디저트에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나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준 ‘딸기 트라이플’은 너무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궁금해졌다.

‘트라이플’은 잉글랜드에서 기원한 과일로 만든 디저트라고 한다. 셰리 또는 와인에 담근 스펀지케이크나 커스터드 케이크와 휘핑크림, 그리고 젤리 등을 교대로 복층으로 쌓아 올린 형태이다. 과일 및 스펀지 층은 과일향 젤리와 혼합되기도 하는데, 이들 성분은 보통 3~4개의 층을 생성하도록 배열된다고 한다. 재료에 따라 무궁무진한 많은 종류가 있으며, 일부는 과일을 완전히 피하고 대신 초콜릿, 커피 또는 바닐라와 같은 다른 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단다.

쉽게 말해 와인 같은 주류에 적신 스펀지케이크와 크림, 젤리 등을 교대로 쌓은 다음 과일 등을 곁들여 만든 음식이라는 설명이었다.

겉모습은 케이크처럼 생겼는데 빵이 부드러워서 신기했었는데, 주류에 적셨기 때문이라고 하니 이해가 되었다.

아쉽게도 이 책에는 트라이플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있었으면 더 반가웠을 텐데 아쉬웠다.

트라이플처럼 겉모습은 비슷한데 이름에 따라 맛과 식감이 완전히 다른 것이 디저트의 매력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디저트』글 통해 여러 디저트를 알게 되었고, 개중에는 이름은 몰랐지만 접해봤던 디저트도 많아서 뿌듯(?) 했다.

딸이 왜 그렇게 디저트에 진심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디저트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 요즘 그날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생각하고 사 먹는 재미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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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상점 1 -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지하 37층 귀신상점 1
임정순 지음, 다해빗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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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책 자체가 너무 신비하고 예뻐서 저절로 손이 간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예전에 독서지도사 관련 공부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독서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것이라던 내용이 생각난다.

이 책은 표지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너무 재미있어서 오싹오싹 소름이 돋는 지하 37층 이야기

제목이 ‘귀신 상점’이라고 해서 귀신이 등장해서 귀신 상점인 줄 알았는데, 귀신(鬼神)이 아니라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상점이라는 의미였다.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과 골격이 비슷하다. 고민이 있는 고객이 우연히 들어가게 된 ‘귀신 상점’에서 물건을 사서 고민이 해결된다는 내용이다. 경고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내용까지 똑같다.

풍자 대신 예쁜 명진 아씨가 상점 주인이라는 것과, 과자가 아닌 물건을 판다는 점, 딱 맞는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후불제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이 재미는 있지만 우리나라 책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는데, 우리나라 작가가 쓴 책이라 좋았다.

그런데 이야기들이 모두 열린 결말이라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다. 뭔가 통쾌하고 명확하게 결론이 났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용비늘 파우치필통>의 피오는 ‘용비늘 파우치필통’ 덕분에 그림이라는 재능을 발견하게 되어서 훈훈했다.

이 책은 그림도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한다. 그림들이 파스텔 색감이라서 눈도 편안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너무 만화스럽지 않게 귀여워서 좋았다.

『귀산 상점 1』은 표지 때문에 책을 집어 들었다가, 내용 때문에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2권도 기대된다. 특히 2권에서는 ‘미스터 햄’의 등장 예고되어 있어서 더 기대된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좋아했던 아이들이라면 『귀산 상점』도 분명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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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를 위한 시작하는 습관 - 시작하라, 실행하라, 그리고 성공하라!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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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올해(2025년) 딱 50세가 되었다. 반백 살. 백세 시대에 딱 절반을 살아낸 것이다.

50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이 있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이제 중년이 된 듯한 기분이다.

『50대를 위한 시작하는 습관』은 100 세 시대의 반환점을 돌며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는 50대 전후 독자들을 응원하는 책이다.

고바야시 히로유키는 자율신경 연구의 일인자이다. 그는 인간의 자율신경은 의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마음이 쓸쓸하고 답답하면 자율신경 상태가 나빠지고, 무슨 일이든 기대감과 희망을 품으면 자율신경이 안정된다고 한다. 자율신경이 안정되고 희망과 기대감을 품는 일은 우리 인생을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자율신경 박사님이 왜 이런 책을 썼을까 궁금했었는데, 자율신경과 행복한 인생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니 이해가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시작은 ‘새로운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늘이 내 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습관,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시작의 의미이다.

‘오늘은 내 인생의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자율신경이 안정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진다고 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모은 일에 의욕적인 사람이 된단다. 삶의 자세가 달라지고, 말과 행동이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인생이 달라진단다.

정말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자율신경도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보통 남성은 30대, 여성은 40대부터 부교감 신경 작용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 책은 자율신경을 안정화하기 위한 습관을 소개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일부터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고 주말에 물건 정리를 했다.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물건 정리를 하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은 ‘지속하는 습관’을 권하고 있지 않다. 그저 ‘시작하는 습관’을 권하고 있을 뿐이다. ‘시작하는 습관’을 포기하면 인생을 바꿀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간에 포기한 많은 계획 때문에 시작이 두려웠는데 ‘지속력’ 보다 ‘시작’이 중요하다고 하니 용기가 생긴다. 저자의 말처럼 어제는 비록 ‘패자’였더라도 ‘인생은 패자 부활전‘이니 오늘 다시 새로운 게임을 즐기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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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 나태주의 일상행복 라이팅북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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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문외한인 이들도 누구나 들어봤을 시() 한 편을 꼽자면 단연 나태주 시인의 풀꽃 1’일 것이다. 시인이 누군지, 제목이 뭔지 몰라도 하물며 이것이 시()라는 것조차 모른다 해도 자세히 보아야/예쁘다로 시작되는 이 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 풀잎 1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언제 읽어도 아름다운 시()이다.

물론 풀꽃 1이 유명하긴 하지만, 풀꽃 2와 풀꽃 3도 그에 못지않게 사랑스러운 시이다.

- 풀잎 2 -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 풀잎 3 -


기죽지 알고 살아봐

꼭 피워봐

참 좋아.


나태주 시인은 다른 사람의 좋은 글을 베끼다 보면 눈으로 읽는 것보다 더 깊게 그 글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좋은 글을 쓰는 문인은 없고, 다른 사람들의 좋은 글을 읽고 베끼다 보니 좋은 글을 쓰는 문인이 되기도 한단다. 그래서 지금도 좋은 시, 남의 시가 있으면 서슴없이 베낀다고 한다.

그처럼 명성 높은 문인도 계속해서 누군가의 글을 읽고, 베껴 쓴다니 재능만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시가 탄생한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집은 그가 시인이 된 지 55년째 되는 해를 기념하는 책이다.

나는 시를 즐겨 읽지는 않는다. 시의 함축성이 좀 버겁다. 그래도 나태주 시인의 시는 좋아한다. () 답지 않게(?) 가벼운 문체가 부담감을 줄여준다. 그러면서도 시()가 가지는 여운은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짧고 함축적이라 더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는 것도 그의 시가 가지는 힘인 것 같다.

- 좋다 -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그냥 좋다는 말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한 적이 있다. 그때 이 시()를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단 두 줄의 시로 정확히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을 텐데……

계속 좋은 시() 많이 쓰셔서, 100주년 기념 책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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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태도 - 2300년 이어 온 철학에서 배우다
앤드루 매코널 지음, 안종설 옮김 / 메이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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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잘 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2025년에는 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이 말을 곱씹어 생각해 보았다. 잘 되려면 잘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야만 한다. 그 후 현재 나는 잘 되었나, 못되었나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서 잘 되었는지, 왜 못되었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그래야 미래에 잘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방법을 유추할 수 있다.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구나 싶다.

일하는 장소를 바꾼다고 일하는 방식이 바뀌지는 않아

참으로 맞는 말이다. 잘 되기 위해서는 잘 되지 못한 원인부터 파악하고 개선해 나가야만 한다. 그런데 이때 명심해야 할 점은 내가 잘되지 않는 이유를 다른 곳(환경, 타인, 상황)에서 찾는 한 바뀔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 사실이다.

결국, 잘 되는 사람은 자기가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바꾸어 나간다. 그리고 그들이 일으키는 변화의 물결은 점점 거대해진다.

이것이 바로 2300년 전에 시작된 스토아 철학의 핵심 메시지이다. 스토아 철학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마음을 주고 그에 의존하다가 휘둘리고 마는, 정신적으로 제한된 노예의 삶이 아니라 주인의 삶을 살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을 거두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 그에 전력을 기울이는 삶이다.

이 책은 스토아 철학을 통해 통제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방법과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해준다.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바꾸어 나감으로써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올라탈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25년에는 스토아 철학과 더불어 내적 평온과 외적 효율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우 기대된다. 잘 되길 바란다면 스토아 철학을 만나보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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