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불투명해도 괜찮아, 내가 선명하니까
릴리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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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학생이었을 때 가장 부러웠던 친구가 외국에 친척이 있거나,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였다.

영어는 어렸을 때부터 한 번도 로망 랭킹 상위권에서 떨어진 적이 없다.

영어 배우기 = '큰돈 드는 일'이라는 공식에 백 퍼센트 동의한다. 나도 이 공식 때문에 영어에 대한 열정이 식었고, 영어는 성공의 다른 이름이 되었다. 먼저 부를 일궈야만 다가갈 수 있는 성공의 최종 미션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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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인생에서 꽃피우는 시기가 다른데,

특정 나이에 무언가를 성취하지 못하면 낙오자, 실패자 취급하는 사회가 싫었다.

한국 사회는 사회적 기준이 특히나 완고한 것 같다.

초, 중, 고, 재수 없는 대학 입학, 휴학 없는 칼 졸업, 취업, 연애, 결혼, 출산, 육아 등등...

허용 오차(?) 범위도 매우 좁다. 이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비정상, 낙오자로 분류된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자유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정상성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이 더 멋있게 느껴진다.

또래와는 다른 경로(부모의 눈으로 봤을 때는 경로 이탈이다.)로 자유를 택한 저자의 패기와 용기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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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질문이 하나 있었다.

'내 큰 딸(K-장녀)이 릴리와 같은 선택을 한다고 하면 나는 찬성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내가 만약 과거로 돌아가면 분명 릴리처럼 살아보리라 생각하지만, 내 자녀가 그런다고 하면 솔직히 반대하고 싶은 마음이다.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휴가를 내서 여행하는 것은 좋지만, 내 딸이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의지할 사람 없는 지구 반대편에 있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하나만 있지는 않다는 말은 너무 공감되었다. 내 딸들도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하나라고 믿고 살지 않기를 바라본다.

살면서 내 딸들이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의 삶을 택한다고 해도 열린 마음으로 들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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