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도 같은 시기에 다른 버전의 <오디세이>를 읽게 되어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같은 소설을 다각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이 책은 '불멸을 거절한 사람'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오디세우스가 낙원을 버리고 돌아가려 하는 이유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나는 오디세이의 내용 중에서 오디세이가 칼립소의 섬에서 불사의 제안을 받고 거절하는 내용이 가장 의아했다.
《한 권으로 끝내는 오디세이아-리미트리스》에서는 제안을 거절한 이유가 '안락'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어도 되는 낙원인 동시에 감옥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 때문에 더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에서는 불멸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다 알고 있겠지만,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중심으로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 곧 '귀환(노스 토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오디세이아』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아무래도 낯선 신들의 계보와 시간을 오가는 회상 구조일 것이다.
이 책 《오디세이:불멸을 거절한 사람》도 항해의 실제 순서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주제에 따라 몇몇 사건의 배열을 다르게 묶는 등 그 장벽을 허무는 것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책은 8월에 개봉해서 아직도 상영 중일 정도로 히트를 친 영화 <오디세이>와 이야기 순서가 동일하다.
그래서 구조가 주는 어려움 없이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