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개봉해서 크게 히트친 영화 <오디세이> 덕분에 여러 버전의 오디세이 책이 출간되었다.
오디세이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원전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 적은 것은 원전의 구조 때문일 것이다.
《한 권으로 끝내는 오디세이아》는 트로이아를 함락시킨 목마의 밤부터 이타카의 마지막 맹약까지, 20년의 서사를 시간 순서 그대로 다시 배열하고 있다. 이 구조는 영화 ,<오디세이>와 같아서 더 집중이 잘 되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모든 장의 첫머리에 해당 내용의 원전 권수와 행수를 명시하고 있고, 부록에 원전 대조표도 실려있다.
이야기는 트로이목마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십 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트로이 목마를 이용해 승리로 이끈 것은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였다.
아카이아인들은 전리품을 배에 싣고 고향으로 떠났고, 이타카의 배 열두 척도 닻을 올렸다. 이타카까지는 바람이 도우면 몇 주면 닿을 바닷길이었다. 하지만 그 길은 이십 년이 걸린다.
이 소설은 그 이십년의 여정 이야기이다.
사람을 잡아먹는 외눈의 거인과, 사람을 짐승으로 바꾸는 여신과, 산 채로 내려가 본 죽은 자들의 나라. 듣는 자를 홀려 죽이는 노래와, 배를 통째로 삼키는 소용돌이, 그리고 그 모든 괴물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것들.
<오디세이>를 읽었든지, 보았든지 대부분 그 이야기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야기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설'을 통해 3,000년 전 서사를 오늘의 언어로 번역해 주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이 이야기가 담고 있는 철학적 통찰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