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결혼지옥>이라든지 <이호선 상담소>라든지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문가가 상담해 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처음에 사연을 볼 때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사람들도 오은영 박사님이나, 이호선 박사님이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안쓰럽고 안타깝기까지 할 때도 많다.
19년째 정신과 의사로 살고 있는 저자 차승민은 진료실 밖에서는 다른 사람을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 소설 속 인물은 허구의 존재이기 때문에 진단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 해석의 대상으로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정신의학적 관점이라는 렌즈로 대중문화 속 인물을 분석한다.
드라마나 영화 속의 인물들은 과장되어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인물로 설명되기에 정신의학적으로 어떤 개념인지 이해하기 쉬웠다.
우울증이나 불안처럼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고 변화를 원하는 상태를 다룰 때는 이해와 공감이 먼저인 반면, 성격장애처럼 당사자보다 주변 사람이 먼저 힘들어지는 상태는 그 사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증상에 따라 반응도 달라진다는 것이 신기했다. 오은영 박사님이나 이호선 박사님도 무섭게 호통칠 때가 있는데 아마 후자의 경우였던 것 같다.
주변에도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가깝게는 남편도 스스로 우울증이라는 말을 달고 산다.
갱년기가 되면서 매사에 흥미를 잃어버린 것 같아서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우울증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울증은 여러 형태로 발현된다고 한다.
많이들 하는 오해처럼 나도 우울증은 정신력의 문제라고만 치부했는데, 우울증은 혼자 이겨내려 할수록 더 깊이 빠져들기 쉽다고 한다.
우울감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균형을 찾지만 우울한 감정을 흘려보내기 어렵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했다.
신랑의 말을 우습게 흘려넘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