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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그대에게 잘해줄 의무가 없다
페마 초드론 지음, 신동숙 옮김 / 윌마 / 2026년 7월
평점 :

우선 여유로운 표정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고 있는 표지의 부처님 그림이 눈길을 끈다.
왠지 성스러우면서도 힙함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책은 각 22가지로 묶인 3장과 각 21가지로 묶인 2장,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용기를 기르는 연습을 하고, 2장에서는 불안을 다스리는 연습을 한다. 3장에서는 욕망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4장은 마음의 길을 닦는 연습을 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분별하지 않는 법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잡지 않는 연습>을 담고 있는 3장과, 있는 <그대로를 보는 연습>을 담고 있는 5장 내용이 좋았다.
통렌 수행에서 다루는 핵심 영역은 행동하기와 억압하기 사이의 중간 지점이라고 한다.
생각이 떠오르면 '생각이 떠오르는구나'라고 속으로 말하며 알아차리고, 놓아 보내며, 그 생각 이면에 있는 에너지의 본질을 느끼는 법을 연습하는데, 이 과정을 지속하다 보면 그저 알아차리고 흘려보내는 일이 얼마나 깊고 의미 있는 수행인지 깨닫게 된다고 했다.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보리심과 직접 닿을 수 있다면, 모든 감정과 경험은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이 된다고 한다.
욕망, 분노, 무지와 같은 '독'도 억누르거나 그대로 터뜨리는 대신,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느끼고 상처를 들여다보며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과 연결될 기회로 삼는다면, 그 독은 곧 우리 내면의 보리심과 닿는 통로가 된단다.
그리고 이때부터 그 독은 약이 된다고 한다.
정리하자면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따뜻하고 친근하게 알아차리고 내려놓는 것이 내면의 보물인 보리심에 다가가는 열쇠라는 내용이었다.
지금 당장부터 보리심에 다가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일상에서 평정심 유지하기>이다.
일상에서 수행할 수 있는 평정심 수련법 중 하나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최대한 깨어 있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란다. 사람들을 지나칠 때마다 자신이 마음을 열고 있는지 닫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인데, 그 감정에 자기 판단을 덧붙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칭찬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언제 마음을 열고 언제 닫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이 수련의 핵심이다.
골목길 한 군데만 걸어도 완전히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걷던 길이 수련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불교의 수행법은 엄숙하고 엄격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표지의 그림처럼 편안하고 여유롭게 매일 한 가지씩 수행해 나간다면 이 책을 다 읽고 108가지 연습을 실천하는 날 큰 깨달음을 얻고 108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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