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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 안개, 절벽, 그리고 내면의 불꽃
짐 콜린스 지음, 고영훈.윤영호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7월
평점 :

내 삶의 절벽은 40대에 왔었다. 남편의 사업을 정리하면서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아직 어린 두 딸을 데리고 거리에 나앉아야 할 지경이 된 것도 문제였지만,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무너진 남편 때문에도 힘들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절벽 앞에 서 있었던 참담함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저자는 꽤 어린 나이에 절벽을 만나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한다.
그리고 또 삶이 무너지고 답을 바꿔야 한다는 걸 깨달을 때, 이 질문은 다시 찾아왔다고 했다.
저자는 10년에 걸쳐 주목할 만한 삶들을 연구하며 만난 사람들이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어떻게 답했는지, 그리고 삶의 각기 다른 단계마다 그 답을 어떻게 다시 찾아갔는지 찾고자 했다.
그 연구 결과 서로 매우 다른 사람들의 삶 속에서 공통된 요소를 찾아냈다.
이 책은 절벽의 순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처방도, 공식도, 지침도 제시하지 않는다. 단지 자기 인식에 관한 책이다.
'절벽의 순간'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짝지어 놓고 그들의 삶을 절벽 이전, 절벽을 통과하는 과정, 그리고 절벽 이후로 나누어 보여주는 방식으로 자신이 어느 시점인지 가늠해 보고, 절벽을 통과하는 과정과 이후의 삶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오랜 연구 기록을 담은 책이라 매우 방대하다.
저자도 세 권을 한 권에 담았다고 말한다.
1부 연구 대상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길을 찾고, 그 길에 헌신하게 되었는지를 다룬다.
2부 연구 대상자들이 절벽과 안개를 건넌 방법을 보여준다.
3부 연구 대상자들이 눈에 보이는 성과만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내면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고, 오히려 더 뜨겁고 오래 타오르게 했다는 점을 중점으로 이야기한다.
독자가 어느 시점에서 이 책을 읽는 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은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
'절벽'이라는 핵심 렌즈를 통해 삶을 조망함으로써 독자는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온 표본들은 대단한 인물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처럼 성공하기 힘들다. 하지만 연구 대상 가운데 상당수는 처음부터 유명 해지려고 애쓴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저 절벽을 통과한 결과가 성공일 뿐이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앞에도 언급했다시피 나는 절벽의 순간을 겪었다. 또 다른 절벽의 순간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내가 어떻게 절벽과 안개를 건넜는지 돌아보았다.
솔직히 힘들었다는 감정은 남아있는데, 어떻게 건너왔는지는 또렷이 기억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도 내면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도록 신경 썼더라면 더 단단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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