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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ㅣ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우리는 자기 몸과 마음을 잘 안다고 여기며 산다.
이 책은 그 믿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진짜 잘 알고 있는가?'
책은 평범한 순간들 안에,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오해하는지 들어 있다.
가장 가깝고, 가장 익숙하고, 그래서 가장 의심해 본 적 없는 영역인 나의 몸과 정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억은 왜곡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너 어렸을 때 참 얌전했어.'라고 말했다면, 나는 스스로 어렸을 때 참 얌전했던 아이로 기억하게 된다. 그건 단지 엄마가 본 내 모습인데도 말이다.
<PART 2 기억:진실과 조작>에서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책은 이상하게 선명하게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장면이 정말 내가 그 순간 두 눈으로 본 장면인지, 아니면 나중에 들은 이야기와 사진, 가족들이 반복해서 말해준 기억이 합쳐져 만들어진 장면인지를 묻는다.
이 질문을 평생 파고든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에 따르면 기억이 질문 하나에도 슬쩍 바뀐다고 한다.
자동차 사고 영상을 보여준 뒤 '부딪쳤을 때' 속도가 얼마였느냐고 질문받은 그룹과 '박살 났을 때' 속도가 얼마였느냐는 질문을 받은 그룹 중 '박살'이라는 단어를 들은 사람들은 속도를 더 빠르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사고 현장에서 깨진 유리를 봤느냐고 묻자, '박살' 쪽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봤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단어 하나로 내 기억이 왜곡, 편집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내 기억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욕망의 철학자 라캉은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라고 말했다.
<PART 3 쾌락:욕망과 지배>에서는 내 욕망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 살펴보게 한다.
온전히 내 것이라 믿었던 욕망이 사실은 '모방 욕망'일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고, 그 음식을 먹고 싶지도 않았는데 한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봤을 때 갑자기 배가 고프고, 그 음식을 꼭 먹어야 될 것만 같아서 줄에 합류했던 일을 흔하게 겪었던 것으로 보아 나도 '모방 욕망'에 취약한 것 같다.
내가 아무 의심도 없이 믿는 나 자신에 대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어렵지 않게, 많은 부분에서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책은 어렵거나 힘든 이야기가 아니다. 딱 한 가지 내가 가장 잘 안다고 믿는 것이 사실은 가장 모르는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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